홍 사장은 20일 춘천데이터센터에서 열린 클라우드 미디어데이에서 “올해 총매출은 작년 10조 원을 넘어설 전망”이라며 “대외사업 매출 비중이 19%를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8년 삼성SDS는 10조342억 원의 매출을 냈다. 2019년 매출이 2018년을 웃돌고 그 중 대외사업이 19%를 차지한다면 대외사업에서만 2조 원이 넘는 매출을 낼 것으로 추산된다.
홍 사장은 2019년 ‘대외사업을 통한 혁신적 성장’을 경영방침으로 정했다.
그는 신년사에서 “대외사업과 해외사업 전략을 구체화하고 실행하는데 경영의 최우선 순위를 둘 것”이라고 말했는데 목표한 대로 대외사업 확대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SDS의 내부거래 비중은 80%가 넘어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 가운데 가장 높다. 그러나 홍 사장 취임 이후 내부거래 비중이 낮아지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다.
홍 사장은 2017년 말 삼성SDS 대표이사에 선임됐는데 2017년 삼성SDS의 내부거래 비중은 88.4%였다. 홍 사장은 임기 첫 해인 2018년 내부거래 비중을 86.7%로 낮췄고 2019년 내부거래 비중을 80% 남짓까지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SDS 매출이 2017년 9조2992억 원에서 2018년 10조342억 원, 2019년에는 상반기에만 5조2785억 원 등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계열사 대상 매출보다 대외사업 매출 증가세가 더 커 긍정적으로 평가받는다.
매출에서 내부거래 비중이 낮아지는 것은 대외사업 중심으로 성장폭이 커진다는 점에서도 중요하지만 일감몰아주기 규제 위험을 낮춘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작지 않다. 삼성SDS를 향해 꾸준히 일감몰아주기 규제 우려가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SDS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보유한 지분 9.20%를 포함해 오너일가가 지분 17.02%를 들고 있다.
상장사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 기준을 오너일가 지분 30%로 규정한 현행 공정거래법상 규제 대상은 아니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에서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지속되고 있어 안심할 수만은 없다.
당장 2018년 공정위가 국회에 제출한 공정거래법 전면 개정안은 일감 몰아주기 규제기준을 오너 지분 20%로 강화하고 간접지분까지 규제기준에 포함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은 공정위원장 시절인 2018년 6월 일감 몰아주기 규제와 관련해 총수일가가 비주력·비상장 계열사 주식을 매각해야 한다고 권고하기도 했다.
김 실장은 당시 특정업체를 거론하지 않았으나 대상업종 중 하나로 삼성SDS와 같은 시스템통합(SI) 업종을 지목하자 이튿날 삼성SDS 주식이 14.0% 하락했다. 삼성SDS가 일감몰아주기 규제 위험에 취약하다는 점이 여실히 드러난 것으로 파악된다.
공정위는 2019년 5월에는 삼성SDS, LGCNS 등 대기업 SI계열사의 실태조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후 LG그룹은 지주회사 LG가 보유한 LGCNS 지분 매각을 추진했다.
최근 공정위원장이 바뀌기는 했으나 일감 몰아주기 규제 강화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조성욱 신임 공정위원장은 10일 취임사에서 “대기업집단의 일감 몰아주기에 엄정하게 대응하겠다”며 “대기업들이 일감을 개방할 수 있는 유인체계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