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조국 법무부 장관의 딸 조모씨를 소환해 학사비리 관련 의혹을 조사했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검찰청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16일 조씨를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인턴 증명서를 발급받는 과정에서 제기된 허위·과장 의혹을 비공개로 조사했다.
검찰은 조씨가 고려대 생명과학대학과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각각 들어갈 때의 부정입학 의혹도 캐물었다.
조씨는 한영외고 학생이던 2007년 7~8월에 2주 동안 단국대 의과학연구소 인턴으로 일한 뒤 2008년 12월 의학논문에 제1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그는 이 논문을 고려대 입시를 볼 때 제출한 자기소개서에 기재했다.
조씨는 대학생 시절 한국과학기술원(KIST)에서 인턴으로 일했던 경력과 어머니 정경심 교수가 일하는 동양대에서 받은 표창장 등을 부풀려 부산대 의전원 입시에 썼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조씨가 부산대 의전원 입시를 볼 때 냈던 자기소개서를 살펴보면 한국과학기술원 분자인식연구센터의 학부생 연구프로그램에서 3주 동안 인턴으로 일하면서 실험 준비와 영문 논문자료 분석 등을 수행했다는 내용이 들어갔다.
그러나 조씨의 한국과학기술원 인턴 기간이 케냐로 의료봉사를 다녀온 기간과 일부 겹친다. 한국과학기술원 출입기록을 살펴본 결과 조씨는 사흘만 출입한 것으로도 확인됐다.
조 장관은 인사청문회 답변을 통해 조씨가 한국과학기술원 인턴 책임자에게 메일을 보내 양해를 구한 뒤 케냐에 의료봉사를 갔다고 해명했다. 그는 “딸이 출입증을 찍지 않고 같이 갔던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한국과학기술원에) 들어간 적도 있다고 한다”고도 말했다.
그러나 검찰은 조씨의 논문과 인턴 활동 등이 입시에 미친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 당시 입학전형에 관여했던 고려대와 부산대 관계자를 소환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정 교수도 조씨의 학사비리 의혹과 밀접하게 연관됐다고 판단해 소환조사를 검토하고 있다.
법무부가 17일 국회에 낸 정 교수의 사문서 위조 혐의 공소장을 살펴보면 검찰은 정 교수가 딸의 대학원 진학을 돕기 위해 동양대 총장 명의의 표창장을 위조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검찰은 정 교수가 2012년 9월7일경 동양대에서 총장 표창장과 비슷한 양식의 문안을 만든 뒤 조씨의 이름 옆에 총장 직인을 임의로 날인했다고 바라봤다.
정 교수는 동양대 총장 명의의 표창장을 위조했다는 혐의(사문서 위조)를 받아 6일 기소됐다. 본인과 두 자녀의 출자금으로 구성된 사모펀드 의혹과 관련해서도 조사받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