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이 6개월 연속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수입이 더 많이 감소하면서 경상 무역수지는 사상 최대의 흑자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수출보다 수입이 더 줄어 생기는 ‘불황형 흑자’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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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달 12일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을 방문해 수출 관련 현안을 듣고 있다. <뉴시스> |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6월 및 상반기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 6월 수출금액은 469억5천만 달러로 잠정집계됐다. 지난해 6월보다 1.8% 감소했다.
수출금액 감소폭은 지난 5월 10.9%보다 9.1%포인트 줄었다. 석유가격 하락세가 최근 완화하고 있으며 조업일수도 늘어난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수출품목 가운데 자동차, 무선통신기기, 철강 등은 수출액이 지난해 6월보다 증가했다. 석유가격이 약간 오르면서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의 수출 감소폭도 이전보다 축소됐다.
하지만 반도체, 선박, 섬유, 평판디스플레이 등의 품목은 수출액이 줄어들었다.
6월 수입액은 367억 달러로 잠정집계됐다. 지난해 6월보다 13.6% 줄었다. 지난 5월 15.3%보다 감소폭이 줄었지만 여전히 두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6월 무역수지는 역대 최고치인 102억 달러로 증가했다. 무역수지 흑자기록도 41개월 연속으로 이어졌다.
상반기 전체 수출금액은 2690억 달러로 잠정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5.0%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수입금액은 2223억 달러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5.6% 줄었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무역수지도 사상 최대실적인 467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에 유가하락, 엔화약세, 세계 교역량 감소, 중국의 수입수요 둔화 등이 겹치면서 수출입이 모두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며 “하반기에 자동차와 무선통신기기 분야에서 신제품이 출시돼 일부 품목의 수출여건이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리스가 사실상 국가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에 놓이는 등 국제적 악재가 지속되면서 수출입 감소가 오랫동안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권영선 노무라증권 연구원은 1일 “6월 수출금액은 조업일수가 2.5일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감소폭이 지난 5월보다 오히려 커진 것과 같다”며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이 2.5%를 밑돌 가능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