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갑룡 경찰청장이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의 아들 장용준씨의 음주운전 사고와 관련해 장씨가 음주운전 사실을 인정했다고 공개했다. 장씨는 '노엘'이라는 예명으로 가수로 활동하고 있다.
민 청장은 9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장씨가 제3자의 운전을 주장한 부분을 수사하고 있다”며 “장씨가 음주운전했다는 사실을 시인했다”고 말했다.
▲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의 아들 장용준씨. <인디고뮤직> |
그는 “경찰이 자료를 찾으면서 추적하고 장씨가 운전했다고 주장하는 제3자를 확인하는 작업도 들어가니까 여러 가지를 고려해 장씨가 자수하지 않았나 싶다”고 덧붙였다.
경찰이 사고 직후 장씨를 귀가조치한 점을 지적받자 민 청장은 “경찰이 출동하니 장씨가 사고가 난 지점에서 상당히 떨어진 곳에서 운전자가 아니라고 했고 피해자는 운전자를 정확하게 보지 못한 상황이었다”고 해명했다.
민 청장은 “운전자가 명확하게 특정되고 목격자가 있었다면 엄정한 조치를 취할 수 있었을 텐데 당시에는 혐의의 명백성을 바로 판단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당시 경찰은 장씨의 혈중알코올농도를 측정한 뒤 ‘운전자 바꿔치기’ 행위를 시도했는지 등의 혐의를 입증할 수 있는 자료조사부터 실시했다고 민 청장은 설명했다.
민 청장은 장씨가 운전자를 제3자로 허위 진술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모두 조사하고 있다”며 “서로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 구체적으로 나와야 책임을 물을 수 있는 만큼 그 사안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민 청장은 장씨의 음주운전 혐의 등과 관련된 수사팀을 보강해 엄정하고 면밀하게 수사하겠다고 했다.
장씨는 7일 서울 마포구에서 음주 상태로 차를 운전하던 도중 오토바이와 충돌사고를 냈다. 장씨는 음주 측정결과 면허취소 수준인 혈중알코올농도 0.08%를 나타냈다.
장씨는 사고 이후 운전자가 제3자인 것처럼 경찰관에게 말했다고 알려졌다. 피해자에게 현장합의를 시도하면서 아버지가 국회의원이라는 점도 말했다고 전해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