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승호 대웅제약 대표이사 사장이 보툴리눔톡신 나보타를 앞세워 대웅제약의 해외진출 전략인 ‘글로벌 2020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전 사장은 해외법인에서 단기적으로 수익이 나지 않더라도 지속적으로 투자를 진행해 대웅제약의 해외거점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27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미국에서 나보타 판매가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대웅제약의 해외진출 전략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시선이 나오고 있다.
대웅제약의 미국 파트너사인 에볼루스는 최근 미국에서 나보타가 2년 안에 점유율 20%를 차지하며 엘러간의 보톡스의 뒤를 이어 시장점유율 2위를 충분히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에볼루스는 나보타가 시장 1위 제품인 보톡스와 분자 크기가 동일하기 때문에 더 싼 가격의 나보타를 소비자와 의료진이 선호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나보타의 수출은 463억 원에 이르고 2020년에는 834억 원으로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해외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전 사장에게 나보타의 해외판매 확대는 글로벌 2020 비전의 달성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성과물이다.
글로벌 2020 비전은 해외 진출 국가에서 10위 안에 진입하고 세계 100개 국가에 수출 네트워크를 구축해 2020년까지 해외매출이 국내매출을 넘어선다는 대웅제약의 미래 전략이다.
전 사장은 2018년 사장으로 취임하기 전 글로벌사업본부장으로 재직할 때 해외 매출을 5년 만에 400억 원에서 1200억 원으로 끌어올리는 성과를 내며 해외사업 추진을 주도할 전문경영인으로 기대를 모았다.
전 사장은 현재까지 80여 개국에 나보타 수출계약을 맺으면서 세계 100개 이상의 수출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는 목표에 근접해 나가고 있다.
전 사장은 글로벌 2020 비전을 뒷받침하기 위해 해외법인을 운영하며 기술수출과 연구개발을 진행하는 글로벌 현지화 전략에 투자를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웅제약은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 국내 제약사 가운데 가장 많은 8개의 해외법인을 세워 운영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특히 나라별로 그 나라에 가장 적합한 전략을 수립해 사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튼튼한 인프라를 구축해 해외진출의 토대를 마련한다는 것이다.
대웅제약은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큰 시장인 인도네시아를 공략하기 위해 현지법인인 대웅인피온을 세웠다. 현지에 공장을 운영하며 생산 인프라를 구축했고 현지 인재를 채용해 바이오 연구개발이 가능한 기지로 활용하고 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해외법인에서 단기적 이익을 쫓기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글로벌 현지화 전략에 따라 지속적으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전 사장은 제2의 나보타로 불릴 신약 후보물질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해외매출이 국내매출을 추월할 수 있는 기반도 쌓아나가고 있다.
특히 대웅제약이 자회사 한올바이오파마와 공동개발하고 있는 안구건조증 치료제 ‘HL036’은 세계시장 규모가 나보타의 2배 이상인 4조 원으로 추산된다.
전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올 한해 글로벌 2020 비전에 다가서는 중요한 도전의 해로 전사적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