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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코리아 뒤숭숭, 허민 영입설에 대대적 변화 이뤄지나 불안감 퍼져

임재후 기자 im@businesspost.co.kr 2019-08-21 16:5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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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코리아가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이사 영입설을 두고 뒤숭숭하다.

직원들은 상반기 내내 ‘매각 리스크’를 안고 근무를 해왔는데 허 대표가 들어오면 구조조정도 이뤄지는 것 아니냐며 불안해 하고 있다.
 
넥슨코리아 뒤숭숭,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4727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허민</a> 영입설에 대대적 변화 이뤄지나 불안감 퍼져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이사.

2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연초부터 이어진 넥슨코리아의 어수선한 분위기는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게임 전시회 지스타에 14년 동안 참여해왔는데 올해는 불참하는 것도 회사가 정신이 없는 탓으로 업계는 바라본다.

허 대표는 판교 넥슨코리아 사옥을 드나드는 것이 목격되기도 했지만 아직 정식 발령이 나지 않고 있다.

조직개편과 함께 직책 등이 공식적으로 정해질 것이란 말이 나돌기도 했으나 지난주 조직개편 때 별다른 소식이 나오지 않았다.

허 대표는 넥슨코리아 직원들 사이에서 ‘허노스’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한다. 허노스는 허 대표의 이름과 ‘타노스’의 합성어인데 타노스는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 인류를 포함한 생명체 절반을 없애는 악당이다.

허 대표가 넥슨코리아에 들어오면 김정주 NXC 대표이사의 뜻을 업고 쇄신을 명목으로 구조조정을 단행할 수도 있다고 넥슨코리아 직원들은 불안해 한다.

김 대표는 NXC를 통해 넥슨(일본법인)과 넥슨코리아를 지배하는데 올해 NXC 지분을 전량 매각하려던 계획을 뜻한대로 이루지 못했다. 그러는 사이 상반기 내내 넥슨코리아 직원들은 불확실성에 시달려야 했다. 

구조조정과 관련한 걱정이 나오는 이유는 또 있다. 허 대표가 과거 그의 회사에서 과감하게 구조조정을 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허 대표는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소셜커머스기업 위메프 공동대표를 맡았다. 2010년 창업 뒤 투자자로 남아 있다가 직접 경영에 나선 것인데 당시 직원 550명 가운데 150명을 권고사직 형태로 내보냈다. 

정규직 직원들을 수시로 해고했다는 말도 있다.

최근 넥슨코리아 경영진의 행보도 허 대표의 영입설과 맞물리면서 직원들의 구조조정 관련 불안감에 기름을 붓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넥슨코리아는 지난주 플랫폼에 따라 나뉘어 있던 사업부를 통합했다.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이사는 7월30일 ‘NYPC 토크콘서트’에 참석한 뒤 기자들을 만나 “사업통합은 다양한 시각에서 오래 전부터 검토해온 것”이라며 “인위적 구조조정을 하려는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넥슨은 계속 1등이었지만 최근 한국과 해외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며 “어떻게 하면 성과를 더 잘 낼 수 있을지 고민해 사업통합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사업부 이외의 기획개발 부서는 일거리를 줄이고 있다.

넥슨코리아는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인기가 떨어지는 게임의 운영을 중단하고 일부 새 게임의 개발을 접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넥슨코리아 뒤숭숭,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4727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허민</a> 영입설에 대대적 변화 이뤄지나 불안감 퍼져
김정주 NXC 대표이사(왼쪽)와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이사.

개발자는 맡고 있던 프로젝트가 중단되면 스스로 신규 과제를 찾는 것이 게임업계 관행이다. 프로젝트 중단이 개발자들에게 일종의 구조조정으로 받아들여지는 이유다. 

넥슨코리아 노동조합은 3월에 회사와 전환배치제도를 개선하는 방안을 합의했으나 회사가 새 일거리를 찾아주는 제도는 아직 정착하지 않았다.

넥슨코리아는 올해 초 연봉협상을 진행할 때는 과거보다 낮은 인상률을 제시하는 등 비용을 통제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다만 허 대표의 영입설을 두고 부정적 분위기만 있는 것은 아니다.

넥슨코리아가 게임 개발역량을 끌어올릴 계기가 필요하다는 시선도 있다. 매각이 불발되면서 기업의 약점이 드러난 만큼 처방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넥슨코리아 경영진도 수 년째 새 흥행게임을 게임을 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시인한다.

매출 대부분을 출시한 지 10년이 넘은 게임들에서 거둬들이고 있으며 ‘던전앤파이터’에 매출 절반가량을 의존하고 있다.

넥슨코리아는 2018년에 별도기준으로 매출 9468억5300만 원, 영업손실 128억2200만 원을 냈다. 2017년과 비교해 매출은 8.05% 줄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넥슨코리아가 창사 이후 매출이 줄고 적자를 낸 것은 지난해 처음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재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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