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장기화되면서 신성통상과 이랜드월드가 국내 SPA(제조유통일원화) 겨울 성수기시장을 잡기위해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20일 신성통상과 이랜드월드에 따르면 올해 겨울철 의류제품의 생산량을 지난해와 비교해 최대 5배까지 늘린다. 신성통상은 SPA브랜드로 탑텐을, 이랜드월드는 SPA브랜드로 스파오를 각각 운영하고 있다.
▲ 이랜드월드가 운영하는 스파오(왼쪽) 로고와 신성통상이 운영하는 탑텐 로고. |
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SPA브랜드는 생산주기가 짧아 트렌드를 파악하면 바로 생산 계획에 반영한다"며 “최근 일본제품 불매운동으로 유니클로의 매출이 감소하면서 국내 SPA브랜드를 운영하는 회사들이 생산량을 늘려 늘어난 수요에 대응하려는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 관계자는 “겨울철 의류제품의 단가가 가장 높기 때문에 겨울이 성수기로 꼽힌다”며 “브랜드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대부분 가을겨울철 매출이 1년 매출의 60~70%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성통상은 유니클로의 메인모델이었던 배우 이나영씨를 새 모델로 선정하고 겨울 내의 ‘온에어’ 시리즈를 전면에 내세운다. 온에어는 유니클로의 인기상품인 히트텍과 같은 겨울철 발열 내의다.
신성통상 관계자는 "올해 온에어 생산물량을 240만 장으로 확대했다"며 "2018년과 비교해 240%가량 늘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랜드월드도 스파오의 겨울철 발열 내의인 ‘웜테크’의 물량을 대폭 늘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40% 늘렸다. 상품 이름도 웜히트에서 웜테크로 바꿔달았다.
이랜드월드 관계자는 “공인기관 실험결과 착용했을 때 발열온도가 유니클로의 히트택보다 웜테크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가격도 히트택과 비교해 40%가량 저렴해 올해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7월 유니클로 매출은 감소한 반면 탑텐과 스파오 매출은 같은 기간보다 늘어나고 있어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따른 반사이익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태규 바른미래당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비씨 등 8개 카드사의 유니클로 가맹점 신용카드 매출액은 6월 마지막주 59억4천만 원에서 7월 넷째주 17억7천만 원으로 70.1%나 감소했다.
더욱이 유니클로는 10년 동안 운영해온 종로3가 점포를 포함해 3개 점포를 정리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신성통상의 탑텐은 7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0%가량 늘었다. 15일 개장한 두 곳의 대형 교외형 탑텐 매장에서는 개장 당일 매출이 각각 1억3천만 원을 넘기는 등 고객의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랜드월드도 스파오에서 여름 속옷 ‘쿨테크 라인’의 7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0%나 증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