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목표주가가 낮아졌다.
대규모 전환사채 발행에 따른 주식 희석효과가 목표주가에 반영됐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5일 LG디스플레이 목표주가를 기존 2만1천 원에서 1만8천 원으로 낮췄다. 투자의견은 중립(HOLD)을 유지했다.
직전 거래일인 2일 LG디스플레이 주가는 1만3600원에 장을 마쳤다.
이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가 6억8780만 달러 규모의 해외 전환사채 발행을 결정함에 따라 LG디스플레이 주식에 10.3%의 희석 효과가 발생했다”며 “주식 희석효과에 따라 목표주가를 조정했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7월30일 이사회를 열고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유럽과 아시아 등 해외 금융시장에서 모두 6억8780만 달러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하기로 결의했다.
LG디스플레이가 발행하는 전환사채는 모두 4098만8998주다. 이 회사채를 매입한 투자자들은 2020년 8월23일부터 2024년 8월12일까지 주당 1만9845원에 회사채를 LG디스플레이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다.
LG디스플레이가 발행한 총주식 수가 늘어난다는 점에서 현재 주식가치는 낮아질 수밖에 없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9월부터 중국에서 생산되는 3천억 달러 규모의 제품에 10%의 관세를 물리겠다고 최근 트위터를 통해 밝힌 점도 LG디스플레이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LG디스플레이는 광저우 공장 등을 통해 제품을 생산해 글로벌 주요 국가로 수출하고 있는데 미국의 관세 부과가 현실화하면 타격을 받게 된다.
이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 주가가 단기간에 급락했고 실적이 저점을 지났다는 점에서 주가 반등의 기회는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짧은 시일 안에 영업적자를 해소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24조3100억 원, 영업손실 888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2018년과 비교해 매출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지만 적자로 전환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