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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헌 네이버 대표 (왼쪽)과 이석우 다음카카오 대표. |
다음카카오와 네이버의 주가가 나란히 부진하다.
신규 모바일사업에 투입된 투자비용을 만회할 수익모델이 없기 때문이다.
다음카카오와 네이버는 현재까지 신규 모바일사업의 이용자 (트래픽)를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는데 광고와 전자상거래 등 트래픽을 이용한 수익사업을 병행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삼성증권은 17일 다음카카오와 네이버가 새로운 서비스를 계속 내놓고 있지만 이를 활용한 수익모델이 마땅치 않아 최근 주가가 부진에 빠져있다고 진단했다.
다음카카오 주가는 이날 10만6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올해 초 주당 15만 원대에 거래되며 코스닥시장에서 시가총액 1위였는데 이제 주가 10만 원 유지도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네이버 주가도 이날 69만2천 원에 장을 마감해 지난 1월 73만 원 선에서 거래되던 것과 비교하면 부진하다. 네이버는 지난 6월5일 52주 신저가 기록을 경신하며 주가 60만 원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다음카카오는 지난 3월 말 카카오택시를 시작으로 최근 카카오TV와 페이스톡에 이르기까지 신규 모바일 서비스를 잇달아 내놓았고, 네이버도 4월부터 사진형 SNS 폴라를 비롯해 모바일 메신저 라인(LINE)을 활용한 라인뮤직 등의 신규서비스를 내놓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 연구원은 “그러나 이들 신규 서비스가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못 주는 것은 수익모델이 마땅치 않다는 주주들의 불만 때문”이라며 “시장에서 네이버와 다음카카오가 신규 서비스를 내놓기 위해 투입된 투자금액을 만회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했다.
다음카카오와 네이버가 신규 서비스를 계속 내놓는 것은 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는 긍정적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수익모델 확보가 늦어질 경우 주가에 계속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점쳐진다.
오 연구원은 “네이버 라인뮤직의 경우 태국과 일본에서 출시초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다음카카오도 카카오택시로 택시앱 시장 주도권을 확보한 것은 맞다”고 말했다.
그는 “라인뮤직의 경우 음원재생 서비스 시장의 경쟁이 워낙 심해 많은 이용자(트래픽)를 확보했다고 안심할 수 없다”며 “다음카카오는 사업의 방향을 ‘선 트래픽 확보, 후 수익모델 제시’로 잡았기 때문에 카카오택시의 인기가 높아도 적자는 피하지 못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증권은 다음카카오와 네이버가 내놓은 신규 서비스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고 보고 이제 이를 활용한 수익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주문했다.
오 연구원은 “두 회사 모두 모바일분야에서 게임사업 이후 핵심 수익모델 발굴이 지연되고 있다”며 “신규 모바일 서비스들의 트래픽을 활용한 광고와 전자상거래 등에 본격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