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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재훈 삼성서울병원장이 17일 충북 청주 국립보건연구원에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메르스 부실 대응과 관련해 사과하고 있다. <뉴시스> |
박근혜 대통령이 삼성서울병원의 메르스 확산을 우려하며 모든 정보를 공개할 것을 주문했다.
삼성서울병원에서 슈퍼전파자인 14번 환자가 아닌 다른 확진환자로부터 직원이 감염된 4차 감염 사례가 발생하면서 삼성서울병원의 관리부실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는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특히 삼성서울병원이 메르스 감염과 관련해 비정규직의 관리를 소홀히 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근혜 대통령은 17일 국립보건연구원에서 송재훈 삼성서울병원장을 만나 메르스 확산을 우려하는 뜻을 전했다.
박 대통령은 “메르스 확산이 꺾이려면 전체 환자의 반이 나오고 있는 삼성서울병원이 어떻게 안정되느냐가 관건”이라며 “삼성서울병원 문제가 확실히 차단이 되면 메르스 종식으로 가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삼성서울병원 감염과 관련된 내용이 투명하게 전부 공개돼야 할 것”이라며 “모르면 대책이 안 나오니까 빨리 잘 알리고 종식으로 들어가도록 책임지고 해 줄 것”을 당부했다.
송 원장은 “메르스 사태로 대통령과 국민에게 큰 심려를 끼쳐 너무 죄송하다”며 “보건당국과 긴밀히 협조해 하루빨리 끝내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이날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정례브리핑에서 “삼성서울병원의 추가확산이 가장 우려”된다고 말했다.
보건당국은 2~10일 사이에 삼성서울병원에 방문한 적이 있는 모든 외래와 입원환자 정보를 수집하기로 했다. 이 기간은 삼성서울병원에서 뒤늦게 확인한 137번 환자가 근무한 시기다. 보건당국은 이 환자가 새로운 슈퍼전파자가 될 가능성을 우려한다.
137번 환자는 삼성서울병원 응급이송요원으로 지난달 29일까지 응급실에 있었던 14번 환자에게서 감염됐다. 그러나 이 환자는 메르스 증상이 나타난 2일 이후에도 계속 삼성서울병원에서 근무했다. 삼성서울병원과 보건당국의 방역망에서 빠져있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삼성서울병원이 메르스 차단관리에서 비정규직을 배제한 것이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김창보 서울시 보건기획관은 “삼성서울병원이 조사하는 과정에서 비정규직 관리가 소홀히 했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삼성서울병원은 비정규직과 정규직을 차별해 조사명단에서 제외된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삼성서울병원 방사선사인 162번 환자가 이날 확진판정을 받은 데 대해서도 비판이 나온다.
보건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이 환자는 11~12일 확진자가 영상진단장치를 촬영하는 도중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과정에서 4명의 확진자가 기침을 했고 162번 환자가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당국 발표가 사실일 경우 162번 환자는 삼성서울병원에서 14번 환자가 아닌 다른 확진자로부터 발생한 첫 감염사례다. 또 이미 확진판정을 받은 환자를 치료하거나 검사하는 과정에서 의료진이 감염된 첫 번째 사례이기도 하다.
삼성서울병원의 메르스 대응과 관리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이유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