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목표주가가 낮아졌다.
제품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이 더 큰 폭으로 올라 2분기 영업이익이 줄었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31일 현대제철의 목표주가를 기존 6만 원에서 5만8천 원으로 낮춰 잡았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
30일 현대제철 주가는 3만90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제철은 2분기에 별도기준으로 매출 5조 원, 영업이익 2183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3.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4.7% 감소했다.
박 연구원은 “현대제철은 봉형강류 제품의 수익성 개선에도 불구하고 고로 원재료 투입단가가 올라 2분기에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냈다”며 “국내 전방산업 수요가 부진해 판재류 평균 판매가격(ASP) 상승 수준도 기대에 못 미쳤다”고 분석했다.
강세를 지속했던 중국의 철광석 수입가격이 7월에 다시 급등했다. 올해 초 철광석 가격은 톤당 70달러 수준이었으나 현재 110달러까지 올랐다.
판재류 평균 판매가격은 톤당 1만5천 원이 올랐지만 원재료인 철광석의 가격 상승폭을 메꾸지 못했다. 제품 판매가격도 올랐지만 원가 상승부담이 더 컸다.
철광석 가격 상승분은 시차를 두고 현대제철의 실적에 반영된다. 2분기 가격 인상분은 3분기 실적에, 7월 인상분은 4분기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박 연구원은 “현대제철은 7월 철근 출하가격을 1만 원 인상해 봉형강류 제품의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며 “3분기 중반부터 판재류 가격 협상을 통해 원가 상승분을 일부 전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현대제철의 현재 주가 순자산비율(PBR)은 0.3배 수준에 그쳐 주가가 저평가 돼있다고 바라봤다.
현대제철은 2019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21조4522억 원, 영업이익 9392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3.2%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8.4% 줄어드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