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우 다음카카오 대표가 뜻하지 않은 난관을 만났다.
국세청이 다음카카오에 사전 통보없이 특별세무조사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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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석우 다음카카오 대표가 2014년 국회 정기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
업계 관계자들은 국세청이 지난해 카카오와 다음커뮤니케이션의 합병과정에서 세금탈루와 관련된 부분을 조사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국세청은 16일 조사4국 인력 50여 명을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다음카카오 판교사무소로 보내 현장조사를 실시했다.
다음카카오에 대한 이번 세무조사는 조사내용을 회사에 미리 통보하는 정기세무조사가 아닌 비정기 특별조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정기 특별조사는 거래 내용이 사실과 다르거나 신고내용에 세금탈루 혐의를 인정할 만한 자료가 있는 경우 실시한다.
서울국세청 조사4국은 대기업 CEO의 비자금 조성과 횡령 등 굵직굵직한 사건을 주로 맡아 왔기 때문에 이번 조사 배경에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세무조사에 대해 국세청이 지난해 카카오와 다음커뮤니케이션의 합병과정에서 세금탈루 문제를 살펴보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다음카카오는 작년 10월 합병한 뒤 아직 한 번도 세무조사를 받지 않았다”며 “국세청의 이번 조사도 이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세무조사가 사전통보없이 이뤄진 비정기조사라는 점과 미국 영주권자인 이석우 대표가 지난해 미국에서 탈세혐의로 조사받은 사실 등에 비춰봤을 때 상황이 생각보다 심각하게 흘러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업계의 또다른 관계자는 “현장조사에 50여 명의 인력이 투입된 것을 봤을 때 이번 조사강도가 상당히 높을 것”이라며 “정확한 상황이 나오기 않아 일단 사태를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음카카오 주가는 이날 전날보다 3900원(3.69%) 하락한 10만17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다음카카오는 이번 세무조사에 대해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음카카오 홍보실의 한 관계자는 “판교사무실 세무조사와 관련해 현재로서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