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지주가 국제해사기구의 환경규제에 따라 자회사들의 수혜에 힘입어 3분기부터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26일 “현대중공업지주는 올해 2분기를 저점으로 자회사들의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며 “주력 자회사 현대오일뱅크와 현대글로벌서비스가 환경규제의 직접적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2019년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6조8238억 원, 영업이익 2019억 원을 거뒀다. 2018년 2분기보다 매출은 1.6%, 영업이익은 40.8% 줄었다.
정유 자회사 현대오일뱅크가 정제마진 하락 탓에 영업이익이 154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반토막났다.
그러나 현대중공업지주는 3분기부터 자회사 실적 개선에 힘입어 수익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국제해사기구(IMO)는 2020년부터 선박연료유의 황함량을 기존 3.5%에서 0.5%로 낮추는 규제를 시행한다.
선주들의 대응방안으로 가격이 비싼 저유황유 사용, 스크러버(황산화물 세정장치) 설치, LNG추진선으로 선박 교체 등이 꼽힌다.
현대오일뱅크는 황함량이 높은 선박연료유인 벙커씨유의 생산을 줄이고 황함량이 낮은 저유황유 생산을 늘리며 규제 시행에 대비하고 있다.
다른 자회사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스크러버 설치사업을 진행한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2019년 상반기 선박 10척에 스크러버를 설치했다. 양 연구원은 현대글로벌서비스가 하반기 40여 척의 선박에 스크러버를 설치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2019년 3분기 연결 매출 7조180억 원, 영업이익 2779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직전 분기보다 매출은 2.8%, 영업이익은 37.6%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