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사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에 대비해 이례적으로 산업안전보건을 위한 협상을 열고 공동대응에 나섰다.
노사는 한목소리로 메르스에 대응하기로 했다. 하지만 임단협 교섭에서 여전히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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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월2일 현대차 노사가 임단협 상견례를 열었다. |
현대차 노사 산업안전보건위원회는 메르스 대책을 위한 협상을 열고 모두 14가지 대책을 협의했다고 15일 밝혔다.
현대차는 메르스 예방백신이 개발되고 종업원의 감염 확산이 예상될 경우 전 종업원을 대상으로 예방접종을 실시하기로 했다. 아직 메르스 예방백신이 개발된 것은 아니지만 노사가 미래를 대비해 이런 내용에 합의했다.
또 중동지역 출장자를 자체적으로 격리하고, 유급으로 근태처리하기로 했다.
회사 안전환경센터에 종합상황실도 설치하기로 했다. 종합상황실은 사내외 의료기관, 공장의 협력업체 등과 비상연락체계를 구축하고 감염병 위기경보 수준에 따라 관심, 주의, 경계, 심각 등 단계별로 대응하게 된다.
또 메르스와 관련해 안전교육시간이나 조회시간에 전 종업원에 대해 메르스 예방 특별교육을 실시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메르스 환자를 조기발견하기 위해 공장 주요 출입문과 사업부에 열화상 카메라 33대를 설치해 운영하기로 했다.
외부방문객, 납품업체 차량, 공사인원 등 외부출입자에 대한 발열검사를 철저히 실시해 외부로부터의 감염예방에 최선을 다하도록 했다.
현대차 노사는 현재 임금과 단체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달 초 상견례를 시작으로 3차교섭까지 진행됐다.
회사는 지난 11일 열린 3차교섭에서 내수시장 동향에 대한 설명회를 진행했다.
현대차는 예년과 달리 교섭위원으로 국내영업본부장, 해외판매사업부장, 경영관리실장 등을 참석시켜 현대차의 어려운 상황을 노조에 전달하는 데 힘썼다.
윤갑한 사장은 3차교섭에서 “회사가 위기에 직면한 상황을 노사 모두 정확하게 현장에 전달될 수 있도록 하자”며 “노사공동의 노력으로 안티현대 탈피를 통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말한 것으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경영진이 위기라는 말만 할 뿐 이를 헤쳐나갈 경영전략이 없다”며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현대차의 내수시장 점유율이 40% 이하로 떨어진 이유로 RV(레저용 차량) 부족, 수입차와 기아차에 비해 부족한 신차 등을 꼽으며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회사 경영진을 강하게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노사는 16일 4차 교섭을 연다. 현대차는 이 자리에서 수출시장 동향과 상용차사업 현황, 2015년 1분기 경영분석에 대한 경영설명회를 추가로 진행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