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일본의 반도체소재 수출규제를 계기로 반도체 생산에 활용되는 핵심소재를 국산화하는 데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16일 “아직 방향과 속도를 놓고 구체적으로 파악하기 이르지만 국내 반도체기업의 소재 국산화 의지는 강력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왼쪽)과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
이 연구원은 국내 반도체기업이 일본의 수출규제 대상 소재 가운데 불화수소를 가장 먼저 국내기업의 제품으로 대체하려 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불화수소를 국내 기업 제품으로 대체하면 단기적으로 불량률이 높아져 반도체 생산수율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일본 수출규제의 위험을 피하려면 반드시 필요한 선택이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이르면 3분기말부터 본격적으로 불화수소의 국산화가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도 “국내 반도체기업이 일본을 잠재적 위험성을 안고 있는 국가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며 “국내업체와 핵심소재의 공동연구개발 등을 진행하려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도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일단 일본을 제외한 국가에서 불화수소 등 반도체소재를 확보한 뒤 초기 수율 하락을 감수하고 한국산 소재를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SK머티리얼즈와 솔브레인, 후성 등 반도체 소재기업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국산화 노력에 가장 수혜를 볼 업체로 꼽히고 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일본의 수출규제 사태로 현재 15%에 불과한 반도체소재 국산화율을 더 빠르게 끌어올릴 것”이라며 “관련된 소재기업의 중장기 성장성이 크게 높아질 수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