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2019-06-28 15:4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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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우 경북도지사가 베트남과 교류협력에 소매를 걷었다.
최근 주요 수출국으로 떠오르는 베트남을 잡아 지역기업들의 수출기반을 다지고 경북도에 베트남 관광객들을 유치해 ‘일거양득’을 노린다.
▲ 이철우 경북도지사.
28일 경북도청에 따르면 이철우 도지사는 베트남과 경제협력을 강화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경북도청 관계자는 “베트남은 2017년부터 미국, 중국에 이어 한국 3대 수출국으로 성장했다”며 “최근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때문에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국가연합(ASEAN)이 경북 기업들의 신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최근 베트남과 적극적으로 접촉하면서 무역 확대에 힘쓰고 있다.
5월 베트남 기업인들을 초청해 경북 스마트공장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스마트공장 관련 기업들이 베트남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주선했다.
평소 ‘현장’을 중요하게 여긴다고 강조해온 대로 베트남을 직접 찾기도 했다.
이 지사는 24일 베트남·인도네시아 순방 과정에서 베트남 대기업인 ‘빈그룹’을 방문했다. 기술교류 등 협력사업을 제안하고 경북 기업들의 수출을 확대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 지사는 베트남이 빠르게 성장하는 만큼 앞으로 경북과 베트남의 경제협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발간한 ‘트레이드 포커스 2018년 12호’에 따르면 베트남은 미얀마, 캄보디아, 라오스 등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보다 경제 규모가 크고 경제 성장률도 연간 5~6%에 이를 정도로 높다.
정부가 추진하는 신남방정책도 경북과 베트남의 협력관계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한국과 베트남 정부는 2018년 2월 두 나라의 교역 규모를 2020년까지 연간 1천억 달러 수준으로 확대하기로 하고 업무협약도 맺엇다.
이 지사는 베트남이 앞으로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경제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기반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지사는 27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한 언론매체를 통해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해서는 교두보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는 동남아시아 진출의 중요한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광부문에서도 베트남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취임 직후 해외 관광사업을 담당하는 ‘관광마케팅과’를 신설했다. 이후 베트남 하노이시에서 경북관광홍보사무소를 열고 관광상품 개발, 관광객 유치 등을 진행해 왔다.
24일 베트남에서 빈그룹을 만난 것도 관광객 유치를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이날 이 지사는 빈 그룹의 우수한 임직원들을 위한 맞춤형 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해 제공하겠다고 제안했다.
이 지사는 특히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의 현지 근로자들이 경북을 찾을 수 있도록 애쓰고 있다. 한국 기업에서 근무하는 베트남 현지 근로자는 30만 명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경북도청은 베트남의 한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홍보여행(팸투어), 직접 방문 마케팅(세일즈 콜) 등을 시행해 기업 단위의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경북도청은 베트남에서 한국과 관련해 긍정적 이미지가 확산되고 있어 경북의 관광 마케팅 전략도 혜택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북도청 관계자는 “수출한 물품의 포장을 베트남어로 고치지 않고 한글로 놔두는 것이 더 잘 팔릴 정도”라며 “케이팝, 드라마 등 기존 한류에 더해 박항서 베트남 축구국가대표 감독의 영향도 있어 베트남 사람들이 한국 관광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