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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동현 SK텔레콤 사장 (왼쪽)과 이인찬 SK브로드밴드 사장 |
SK브로드밴드가 SK텔레콤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되는 시기가 다가오면서 두 회사의 시너지가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SK텔레콤이 압도적인 이동통신 사업역량을 앞세워 SK브로드밴드와 결합상품 판매를 통해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예상한다.
하지만 SK텔레콤이 유료방송 IPTV시장에서 1위 KT의 아성을 무너뜨릴지는 미지수다.
◆ IPTV 1위 KT를 어떻게 넘을까
5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이 SK브로드밴드를 100%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는 작업이 거의 막바지에 이르렀다.
두 회사는 6월9일 주식교환 작업을 마무리하고 6월 말 SK브로드밴드의 상장을 폐지하기로 했다.
이로써 SK텔레콤은 초고속인터넷과 IPTV(인터넷방송) 사업을 본격화할 수 있게 됐다.
이통시장시장 점유율 1위를 줄곧 지켜왔던 SK텔레콤이 IPTV시장에서 도전자 위치에 서게 됐다는 점도 관심이 쏠린다.
IPTV시장은 KT가 40%가 넘는 점유율로 1위를 지키고 있다. 2위인 SK브로드밴드와 격차도 10%포인트가 넘는다.
업계 관계자들은 SK텔레콤이 이동통신상품의 높은 경쟁력을 앞세워 SK브로드밴드의 IPTV 상품과 서로 결합한 상품판매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본다.
IPTV시장에서 결합상품 판매량만 따져보면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가 업계1위 KT를 제쳤다.
KT도 긴장할 수 밖에 없다.
특히 올해 하반기부터 유료방송 1위 사업자의 시장점유율을 33%로 제한하는 ‘합산규제 법안’이 시행될 방침이기 때문에 KT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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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창규 KT 회장 |
그러나 IPTV시장에서 KT가 그동안 쌓아온 사업 노하우를 무시할 수 없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도전자 SK텔레콤이 1위 KT를 따라잡으려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당분간 이어질 공산이 높다는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SK텔레콤이 SK브로드밴드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다고 IPTV시장 점유율이 급격히 변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이동통신과 결합한 상품 판매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관계자는 “KT도 SK텔레콤이라는 강력한 도전자의 등장에 긴장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두 회사의 경쟁이 새로운 볼거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SK텔레콤, SK브로드밴드 합병으로 이어질까?
SK텔레콤이 SK브로드밴드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는 것이 합병을 위한 사전단계라는 주장도 끊이지 않고 제기된다.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은 이런 주장을 여러 차례 부인했지만 두 회사의 합병설은 꼬리를 물고 나온다.
KT와 LG유플러스 등 경쟁기업이 모두 유무선사업을 병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SK텔레콤만 두 사업을 서로 분리해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SK브로드밴드가 올해 이자비용과 전환사채(CB) 만기로 모두 4200억 원 가량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SK텔레콤으로서 차라리 합병하는 것이 더 낫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김홍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두 회사가 합병하면 SK그룹의 미디어부문이 더욱 성장할 것”이라며 “모자회사 관계를 유지하는 것보다 합병하는 것이 사업적 시너지를 극대화 할 수 있는 방안 가운데 하나”라고 진단했다.
그는 “관건은 방송통신위원회가 결합상품 판매를 어떤 식으로 제동을 걸지”라며 “지금보다 이 규제가 한층 강화할 경우 SK그룹 차원에서 두 회사의 합병에 나설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의 한 관계자는 “SK브로드밴드를 합병해 사업적 시너지를 높이려 한다는 시나리오가 계속 나오고 있는 것은 이해한다”면서도 “합병을 검토한 적도 없을 뿐더러 합병하지 않더라도 합법적 범위 내에서 충분히 시너지를 만들어 낼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