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일평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이 LG전자의 자체 소프트웨어 플랫폼 ‘웹OS(WebOS)’를 기반으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시스템의 경쟁력을 높인다.
자동차 인포테인먼트시스템은 LG전자가 전장사업에서 가장 힘을 쏟고 있는 분야로 하드웨어 분야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확보했는데 소프트웨어 기술력까지 더하면 자율주행 시대에 크게 성장할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시장을 선점하는 데 유리한 고지에 오르게 된다.
▲ 박일평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 |
25일 LG전자에 따르면 차량용으로 개발한 '웹OS 오토'를 인포테인먼트시스템에 적용할 수 있도록 성능을 고도화하는 데 연구개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LG전자는 TV나 생활가전 등에 탑재된 웹OS를 개발하며 기술력을 키워왔는데 이를 전장사업에도 접목하겠다는 것이다.
자율주행 시대가 열리면 차 안에서 쇼핑이나 영화감상 등을 가능하게 해주는 인포테인먼트시스템의 역할이 커지게 돼 이를 구동하는 소프트웨어 플랫폼이 중요해진다.
박 사장은 LG전자가 상대적으로 약하다고 평가받는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보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최근 글로벌 자동차 반도체 선두기업 독일 ‘인피니언’과 웹OS 생태계 확장을 위한 기술협력을 시작했다.
인피니언은 세계 차량용 반도체시장 점유율 10.8%를 차지하고 있는 2위 기업으로 차량용 반도체와 함께 센서, 디지털보안 등 전장과 관련된 솔루션도 제공한다.
LG전자는 인피니언과 기술 공유를 통해 자동차용 사물인터넷(IoT)를 기반으로 한 인포테인먼트시스템 개발에서 시너지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피니언의 전장 관련 노하우를 바탕으로 자율주행차에 적합한 솔루션 개발에 가속도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이미 스마트 TV나 디지털 사이니지 등에 웹OS를 플랫폼으로 사물인터넷을 구현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한 단계 발전시켜 인포테인먼트시스템과 연결하면 자율주행자용 인포테인먼트시스템에서 앞선 기술력을 확보할 수 있다.
이러한 기술력이 완성되면 운전자는 LG전자 인포테인먼트시스템을 통해 집에서 보던 영화를 곧바로 자율주행차에 연결해 이어 보거나 자동차를 주행하면서 쇼핑을 하는 등의 스마트 생태계를 경험할 수 있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시스템이 내비게이션이나 오디오 등의 기능만을 담당하던 것에서 벗어나 집안 가전제품과 스마트폰, TV 등과 연동되는 허브 역할을 하게 되는 셈이다.
LG전자는 올해 들어 차량용 ‘웹OS 오토’를 개발했지만 자율주행 인포테인먼트시스템에 탑재할 수 있는 수준에는 이르지 못했다.
하지만 LG전자는 지난 3월 국내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자동차부품 소프트웨어 분야의 국제표준단체인 ‘오토사(AUTOSAR, AUTomotive Open System Architecture)’의 ‘스트래티직 파트너(Strategic Partner)’ 자격을 획득했다.
스트래티직 파트너는 자동차 전장부품 관련 소프트웨어의 표준규격 제정과 단체 운영에 관한 의사결정을 주도할 수 있는 권한을 지니게 된다.
스트래티직 파트너 자격을 획득한 회사는 LG전자와 일본 자동차부품회사 ‘덴소’뿐 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웹OS를 기반으로 차세대 자동차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영향력을 확대해나갈 것”이라며 “오픈 이노베이션 관점에서 여러 기업과 협력해 웹OS를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