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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주, 넥슨 '희망 몸값 15조'에서 물러나 매각 마무리할까

임재후 기자 im@businesspost.co.kr 2019-06-20 17:2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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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주 NXC 대표이사가 '넥슨 몸값 15조 원'에서 물러나 '적정금액'에서 매각을 마무리할까?

김 대표는 회사를 팔겠다는 의지가 강하지만 인수후보들은 넥슨의 가치가 너무 높다고 바라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가 매각의 성사를 위해 매각대금을 놓고 타협을 할지 시선이 몰린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3734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정주</a>, 넥슨 '희망 몸값 15조'에서 물러나 매각 마무리할까
김정주 NXC 대표이사.

20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넥슨 매각절차에서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이 늦어지고 있다.

본입찰이 5월31일 끝났는데 3주가 돼가도록 감감무소식이다. 최대 두 달이 걸릴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본입찰에는 넷마블과 카카오, MBK파트너스를 비롯해 해외 사모펀드운용사 KKR과 베인캐피탈 등 5곳이 참가했다.

업계에 따르면 김 대표는 넥슨 몸값으로 13조~15조 원을 바라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가 마음에 둔 가격은 NXC가 들고 있는 넥슨 지분 47.53%의 가치와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더한 금액이다. NXC가 보유한 넥슨 지분가치는 이날 넥슨 주가 기준으로 7조5천억 원 정도다.

하지만 인수후보들 사이에는 김 대표가 희망하는 가격이 너무 높다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넥슨의 자회사 네오플이 중국에서 ‘던전앤파이터’가 장기 흥행하는 데 힘입어 1년에 영업이익 1조 원을 내긴 하지만 넥슨은 수 년째 새 흥행게임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넥슨의 미래 성장 가능성을 깎아내리는 시각이 나오는 이유다.

‘서든어택’과 ‘메이플스토리’, ‘카트라이더’ 등 PC방게임 점유율 상위권에 올라 있는 넥슨 게임들도 대부분 출시된 지 15년이 지났다.

모바일 대응도 미흡하다. 박재민 넥슨코리아 모바일사업본부장이 미디어행사 등에서 인정할 정도다.

넥슨이 개발과 마케팅비용을 대거 들여 4월 출시한 모바일 대규모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MMORPG) ‘트라하’는 이날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순위 18위까지 떨어졌다.

텐센트는 2016년 슈퍼셀 지분 84.3%를 86억 달러(약 10조 원)에 사들였다. 김 대표는 넥슨의 가치를 슈퍼셀보다 높다고 보는 셈이다.

슈퍼셀은 텐센트에 인수되기 전년도인 2015년 23억 달러(약 2조7천억 원) 냈다. 넥슨은 2018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5296억 원을 올렸다.

김 대표는 사업역량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데 넥슨의 가치를 정확하게 계산했다 하더라도 유력 인수후보로 꼽히는 넷마블과 카카오는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전해졌다.

1분기 말 기준으로 넷마블은 현금 및 현금성 자산과 단기금융상품을 합해 2조 원이 조금 넘는 수준으로 보유하고 있다. 넷마블은 뒤늦게 적격인수후보로 인정받은 만큼 인수비용을 마련할 시간이 부족했을 것으로 여겨진다. 

카카오는 현금성 자산과 단기금융상품을 다 합치면 2조 원 정도를 확보할 수 있는데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한국투자증권, KDB산업은행 등과 손을 잡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넥슨의 몸값이 김 대표가 바라는 수준까지 높아지는 상황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중국의 거대 정보통신기술기업 텐센트는 본입찰에 참가하지는 않았지만 넷마블 또는 카카오에 실탄을 지원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 텐센트는 넷마블의 3대주주, 카카오의 2대주주다.

텐센트는 중국에서 던전앤파이터를 배급하는 데 넥슨에 저작권료를 연 1조 원 정도 지불한다.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은 ‘2020년 매출 5조 원’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넥슨 인수가 절실하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도 게임 분야에서 사업을 시작했고 카카오의 게임부문을 강화할 수단이 필요한 만큼 넥슨을 인수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재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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