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6월에 기준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왔다.
엔화약세 현상에 따른 수출부진이 계속되면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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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
노무라증권은 29일 한국은행이 엔화약세 등으로 한국의 수출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점을 감안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 수출금액은 1월부터 계속 줄고 있다. 수출 감소폭도 올해 1월 0.9%에서 4월 8.1%로 계속 커지고 있다.
노무라증권은 우리나라의 5월 수출금액도 지난해 5월보다 12.6%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엔화약세 때문에 한국기업들이 일본에 밀려 수출부진에 빠졌다는 것이다.
노무라증권은 한국기업들의 수출의존도가 높은 중국시장의 성장세가 약해지고 있는 점도 악재로 작용해 기준금리 추가인하 가능성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박형중 대신증권 연구원도 한국은행이 6월 기준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한국과 일본의 환율전쟁에서 주도권을 잡으려면 통화정책 대응이 반드시 수반되어야 한다”며 “논란의 여지가 있긴 하지만 한국은행이 6월에 금리인하를 단행할 수 있다고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정부가 6월에 발표하는 해외투자 활성화 대책만으로 엔화약세의 부정적 영향을 줄이기 힘들다고 판단했다. 그는 기준금리를 내려야 원화가 엔화보다 약세를 보이면서 수출지표 개선에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나라 경제지표가 수출부진에 따라 최근 하락하고 있는 것도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4월 산업생산은 지난 3월보다 0.3% 줄었다. 3월에 이어 2개월 동안 계속 산업생산량이 줄고 있다. 수출량이 줄면서 생산도 전반적으로 저조해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기업들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도 5월 75를 기록했다. 지난 4월보다 5포인트 떨어졌다.
하지만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가능성이 낮다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은 최근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이 좋다는 태도를 보였기 때문이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릴 경우 한국이 금리를 내리면 외국인투자자가 일시에 빠져나갈 우려가 커진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는 가계부채를 우려하고 있는 점도 기준금리가 추가로 인하될 가능성을 좁히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4월 말을 기준으로 가계부채가 1100조 원을 넘긴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역대 최저수준의 기준금리와 정부의 규제완화로 부동산시장이 활성화하면서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했다.
한국은행은 6월11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6월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