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의 거취를 가를 채용비리 감사결과가 곧 나온다.
김 사장은
박원순 사장의 신뢰 속에 6년째 철도조직을 이끌고 있다. 감사결과에 따라 마지막 임기 1년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9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감사원은 지난해부터 서울교통공사의 채용비리 감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곧 감사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김태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누구보다 긴장하며 결과를 지켜볼 수밖에 없다. 감사결과가 김 사장의 행보에도 깊게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서울교통공사 통합을 주도한 장본인으로서 초대 공사 사장을 맡아 5월30일 통합 2주년 기념식을 치렀다. 서울교통공사는 2017년 5월 서울메트로(1~4호선)와 서울도시철도공사(5~8호선)를 통합하며 출범했다.
김 사장은 2년의 성과를 확인하면서 안전과 직원 인권, 재무구조 개선 등을 과제로 제시했다.
김 사장은 아직 1년가량 임기가 남아있다. 감사원 감사결과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임기 후반부를 이끌어갈 원동력을 재차 확보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입지가 위축되거나 사퇴론까지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
서울교통공사는 2018년 3월 무기계약직 1285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는데 이 가운데 112명이 공사 직원의 친인척으로 드러나 논란이 됐다.
김 사장은 2018년 국정감사 때
박원순 서울시장과 함께 국회에 출석해 야당의 채용비리 공세에 대응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당시
박원순 시장은 “서울 하늘 아래 모든 일은 제 책임”이라면서도 “가족 근무비율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채용비리가 밝혀지지는 않았다”고 적극적으로 옹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 시장은 먼저 나서 감사원에 감사를 요청하며 정면돌파를 선택했다.
감사결과 채용비리 여부가 확인되지 않으면 김 사장은 박 시장의 신임을 다시 받을 수가 있다. 하지만 채용비리가 드러나면 박 시장도 김 사장에게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박 시장은 김 사장을 향한 신뢰를 줄곧 보여왔다. 공사 통합 2주년 기념식에 보낸 영상 축사에서도 “서울 지하철의 변화의 중심에 통합 이후 김태호 사장의 노력이 자리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김 사장을 치하했다.
김태호 사장은 박 시장 아래서 6년째 도시철도조직의 수장을 맡고 있다. 2014년 민간기업 출신으로서는 처음으로 서울도시철도공사 사장에 올랐고 2016년 박 시장의 측근인 윤준병 전 부시장의 권유에 따라 서울메트로 사장에 지원해 옮겨갔다.
서울시의 양대 철도공사 사장을 거친 후 2017년 출범한 통합 서울교통공사 초대 사장에 취임해 지금까지 이끌어 왔다.
김 사장은 1960년 태어나 서울대학교 산업공학과를 나왔고 텍사스 A&M대학교에서 산업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KT에서 20년 넘게 근무했으며 하림그룹 경영관리팀장, 차병원그룹 부사장, 차케어스 사장 등을 역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