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두산인프라코어에 따르면 기존에 주력해온 중대형제품군에 3.5톤, 4톤, 5톤급 미니 모델을 추가하는 것은 북미에서 새로운 고객을 발굴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바탕이 됐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밥캣이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소비자층이 다르다 보니 소형제품이라고 해서 두산밥캣이 전담하기보다는 서로 잘하는 시장에서 각자 영업하는 게 낫겠다고 판단했다”며 “고객층을 나눠서 공략하다보면 새로운 수요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중대형 굴삭기는 주로 대형 인프라 건설이나 광산 등 원재료 조달 현장에서 사용된다.
이 현장들은 주택 건설 등 두산밥캣의 소형 굴삭기가 사용되는 현장과 성격이 다른 만큼 소비자들이 필요로 하는 소형제품의 기능과 형태도 조금씩 다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새로 출시하는 미니 제품군이 기존 중대형제품이 필요한 현장에서 소형제품을 향한 틈새 수요를 보완하는 상승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소형 굴삭기 라인업 강화를 통해 두산인프라코어는 북미에서 자체 경쟁력 강화효과도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인프라코어 실적에 자회사인 두산밥캣 실적이 연결기준으로 반영되기는 하지만 두 회사는 엄연히 별개의 회사인 만큼 북미 시장에서 새로운 고객층을 확보해 독자적 성장기반을 다지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두산인프라코어는 2018년 1월 기존 두산밥캣에 위탁했던 북미시장의 중대형 건설장비 영업부문을 다시 들고왔는데 이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이 가능하다.
두산인프라코어가 두산밥캣을 인수한 2007년 이후 북미시장의 중대형 장비 영업은 북미 인지도가 높은 두산밥캣이 담당해 왔다.
손 사장은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기술력 확보 이외에 영업망 확충과 서비스 강화가 중요하다고 보고 대규모 딜러 미팅을 여는 등 관련 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손 사장은 북미 중대형사업부문을 개편한 이후인 2018년 3월 북미지역 딜러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모임을 열고 “북미는 세계에서 가장 큰 건설기계 시장 가운데 하나”라며 “딜러와 고객 요구에 제때 대응해 북미 사업 성장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올해 4월에는 미국 북서부 지역의 시애틀에 부품 공급센터(PDC)를 열고 미국 동부와 중서부의 애틀랜타, 중남미 마이애미에 이어 서부와 캐나다 지역까지 서비스 네트워크를 확대했다.
2017년부터 3년째 미국 메이저리그를 후원하며 브랜드 홍보 활동도 전개하고 있다.
손 사장은 1958년 태어나 한양대학교에서 정밀기계학을 전공했다.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기계공학으로 석사학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학교 대학원에서 기계공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엔지니어 출신 최고경영자(CEO)다.
손 사장은 두산인프라코어가 경영난에 처해있던 2015년 대표이사에 올라 강도 높은 구조조정 등을 통해 두산인프라코어를 안정적 실적을 내는 회사로 바꿔냈다. 2016년 두산밥캣의 코스피 상장에도 성공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1800억 원, 영업이익 2500억 원을 거뒀다. 1년 전과 비교해 매출은 11.5%, 영업이익은 3.5% 증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홍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