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의 기본 애플리케이션(앱)을 탑재해 출시되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가 강조하는 ‘모바일 우선’ 전략이 힘을 내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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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씨넷> |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체 블로그를 통해 LG전자와 소니, 하이얼 등 20개 모바일기기 제조회사와 제휴를 맺고 이들 업체가 출시하는 안드로이드 태블릿PC에 MS의 기본 앱을 탑재한다고 27일 밝혔다.
이에 따라 출시를 앞둔 LG전자 태블릿PC와 소니의 엑스페리아 Z4 태블릿PC 등에 MS 오피스 모바일 버전과 원드라이브, 원노트, 스카이프 등의 앱이 장착된다.
LG전자와 소니, 하이얼 등을 제외한 다른 업체는 대부분 내수용 제품을 생산하는 곳으로 독일, 브라질, 멕시코, 아르헨티나 등의 현지기업들이다.
MS는 지난 3월 삼성전자와 델(Dell) 등 11개 업체와 이번 제휴와 유사한 협약을 체결했다. 따라서 MS의 기본 앱을 장착하고 모바일 기기를 출시하는 기업들은 모두 31곳으로 증가했다.
MS의 한 관계자는 “협력사들과 전략적 제휴는 MS가 어떻게 하드웨어 생태계를 확장하고 고객들의 경험을 풍부하게 전달하는지를 잘 설명하고 있다”며 “우리는 어떠한 기기에서든 모든 사람들에게 MS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MS가 삼성전자와 델에 이어 LG전자와 소니 등 글로벌 인지도가 높은 모바일 파트너를 잇따라 우군으로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나델라는 지난해 2월 MS CEO로 취임한 뒤부터 ‘모바일’과 ‘클라우드’를 MS의 새로운 기회로 삼는 데 주력했다.
그는 지난해 9월 한국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지금은 모바일과 클라우드시대”라며 IT업체가 이들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춰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고 역설했다.
MS는 설립자인 빌 게이츠가 이끌던 1980년대부터 도스(DOS)와 윈도 등 PC운영체제를 앞세워 글로벌시장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IT기업으로 발돋움했다.
그러나 2000년대 후반부터 등장한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의 영향으로 IT업계의 무게중심이 모바일로 급격히 넘어가면서 구글과 애플 등에 사업 주도권을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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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6엣지에 탑재된 마이크로소프트 기본 애플리케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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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나델라는 MS의 기본 앱을 탑재한 모바일 기기를 늘리는 작업 외에도 출시를 앞둔 윈도10의 모바일 버전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나델라의 모바일 경쟁력 강화전략의 핵심은 ‘크로스 플랫폼’ 전략으로 요약된다.
이는 MS가 여전히 높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받는 PC환경 기반 제품을 성능저하 없이 모바일 기기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MS는 이를 위해 윈도10 모바일 버전의 출시를 PC버전보다 늦추면서까지 성능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나델라는 윈도10부터 구글의 안드로이드와 애플의 iOS에서도 MS의 모바일 앱을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