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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관 "게임 질병코드 분류는 교육계와 문화계도 함께 고민해야"

박지혜 기자 wisdomp@businesspost.co.kr 2019-06-03 15:3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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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터넷기업협회(인기협)가 게임을 질병으로 분류한 문제에 관해 의견을 나누는 자리를 마련했다.

인기협은 6월3일 오전 8시 인기협이 주관하고 네이버, 카카오, 엔씨소프트, 이베이코리아, 페이스북코리아, 우버코리아, 필어비스가 후원한 ‘2019 굿인터넷클럽’ 4차행사를 개최했다고 3일 밝혔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72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병관</a> "게임 질병코드 분류는 교육계와 문화계도 함께 고민해야"
▲ 한국인터넷기업협회가 6월3일 오전 8시 삼성동 인기협 엔스페이스에서 굿인터넷클럽 4차 행사를 열고 게임 산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번 행사는 ‘격동하는 게임시장, 봄날은 오는가’라는 주제로 열렸다.

김병관 더불어민주당 의원, 정의준 건국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 김진욱 스포츠서울 기자, 곽성환 한국콘텐츠진흥원 팀장, 박성호 인기협 사무총장 등 5명이 패널로 참여하고 이장주 이락디지털문화연구소 소장이 진행을 맡았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게임이용 장애(Gaming disorder)를 질병으로 분류한 결정을 두고 게임만의 문제가 아니라 범사회적 범주에서 모두가 함께 논의해야 할 사안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김병관 의원은 “세계보건기구에서 2014년 디지털기기 과다사용 문제를 논의하다 가장 취약한 게임이 질병코드 분류 대상이 됐다”며 “질병화 하는 순간 의료계에서 다뤄야할 문제라고만 생각될 수 있는데 의료계와 산업계뿐 아니라 교육계와 문화계 등이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세계보건기구가 게임이용 장애의 질병코드 등재를 권고한 사안과 관련해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의 역할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게임업계 대표들이 ‘은둔형’ 소리를 듣지만 이제는 ‘형님’들이 나설 때가 됐다”며 대형 게임사를 이끄는 리더들도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대답했다.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과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 사장 등이 이 문제에 적극 참여하길 요청한 셈이다. 

김 의원은 “나도 그랬지만 (대형 게임사 대표들은) ‘모난 돌이 정을 맞는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면서도 “형님들이 적극 나섰으면 좋겠다”고 거듭 말했다. 그는 중견 게임회사 웹젠의 이사회 의장을 지냈다.

정의준 교수는 “만 5년 동안 2천 명의 청소년을 추적해 조사한 결과 게임 이용시간보다 자기통제력이 문제였다”며 “게임을 없앤다고 문제가 사라지는 게 아니라 다른 매체로 같은 문제가 발생할 것이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회문화적 접근과 많은 이용자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곽성환 팀장은 “특정행동을 병으로 진단하기보다는 치료에 방점을 두고 사회적 합의를 이루기 위해 ‘게임문화 가족캠프’ 등 문화행사 등을 적극 추진하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곽 팀장은 전국에 5개 있는 ‘게임 과몰입 상담치료센터’를 3곳 더 늘려갈 계획도 밝혔다.

세계보건기구가 게임이용장애를 질병으로 분류한 것이 다른 콘텐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시됐다.

박성호 총장은 “게임 콘텐츠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작용한 결과”라며 “우리 사회가 학습이나 효율성 면에서 대척점에 놓인 것에 이처럼 마녀사냥 식의 사회적 투사를 한다면 우리가 향유하는 모든 콘텐츠가 질병 분류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도 게임이용 장애가 질병코드로 등재되면 ‘게임중독세’를 추진하는 움직임이 생길 수 있다고 예상했다. 게임중독세는 게임중독 환자의 치료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부담금을 게임회사에 부과하는 제도를 말한다.

김 의원은 세계보건기구와 의료계에서 게임에 이어 동영상이나 가상현실(VR)을 비롯한 디지털콘텐츠와 스마트폰 같은 디지털전자기기의 질병 등재를 추진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게임업계에 반성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김진욱 기자는 “‘나쁜 것’이라고 낙인 찍어놓고 그를 증명하기 위해 질병코드가 필요하다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게임은 ‘나쁜 것’이라고 낙인이 찍힐 때까지 업계 및 관계자들은 무엇을 했는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굿인터넷클럽은 매월 다양한 분야 오피니언 리더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행사로 2014년 시작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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