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클론이 항체 개발 기술을 바탕으로 신약 후보물질을 늘려갈 것으로 전망됐다.
김태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31일 "앱클론은 3개의 항체 개발 기술을 확보해 신약 후보물질의 확장성이 뛰어나다"며 "이중항체와 카티 등을 활용해 최근 세계적 흐름에 맞는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앱클론은 항체 분야 전문가인 이종서 박사가 이끄는 국내 연구진과 스웨덴 연구진의 합작으로 설립된 항암제 개발회사다.
앱클론은 단클론항체, 이중항체, 카티 등의 항체 개발 기술을 통해 다수의 신약 후보물질을 보유해 나가고 있다.
앱클론은 단클론항체 기술을 이용해 대장암과 두경부암, 고형암과 안과질환, 폐암과 대장암,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등을 개발하고 있으며 차례로 임상에 진입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단클론항체 기술은 특이적으로 결합할 수 있는 동일한 항체를 무제한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말한다.
앱클론은 하나의 항체가 두 개의 항원을 동시에 인식하게끔 개량한 이중항체 개발 기술로 류마티스관절염, 대장암, 위암, 유방암, 흑색종 등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앱클론은 혈액에서 면역세포인 T세포에 암세포를 파괴하는 유전자 'CAR'를 발현해 암세포를 죽이는 항암 기술인 카티와 차세대 카티를 개발하고 있다.
카티 기술을 활용한 혈액암 치료제는 올해 임상1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고 차세대 카티 기술을 적용한 난소암 치료제는 2020년 임상1상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앱클론의 항체 개발능력은 다수의 업체에게 검증을 받았다.
상하이 헨리우스 바이오텍은 2016년 앱클론의 항체치료제 AC101의 중국과 홍콩, 마카오, 대만의 판권을 구매했고 2018년 글로벌 판권도 추가로 사들였다. 현재 상하이 헨리우스 바이오텍은 중국에서 위암과 유방암 표적 임상을 승인받아 임상1상을 진행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앱클론과 2016년 처음으로 공동개발 계약을 맺은 뒤 3건의 계약을 추가로 맺었다. 올해 4월 유한양행이 미국 암학회에서 발표한 anti-TIGIT 타킷 면역항암제도 앱클론에서 들여온 항체다.
녹십자랩셀이 개발하고 있는 차세대 세포치료제 'CAR-NK'에도 앱클론의 항체가 사용되고 있다. 녹십자랩셀은 올해 1월 앱클론이 개발한 표적 항체 기술을 도입하는 30억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김 연구원은 "앱클론은 올해 창사 이래 첫 영업이익 흑자를 낼 것"이라며 "단클론항체와 이중항체 기술을 바탕으로 한 신약 후보물질은 임상 초기 단계에서 기술이전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올해 하반기 기술이전 계약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앱클론은 2019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50억 원, 영업이익 5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18년보다 매출은 275% 증가하고 영업이익을 내면서 흑자로 전환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