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대한항공은 비용 부담이 늘어 2분기에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 수도 있지만 항공업종 비수기인 점을 고려하면 비교적 선방할 것으로 전망됐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4일 대한항공 목표주가를 3만9천 원,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유지했다.
대한항공 주가는 23일 3만7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최 연구원은 “대한항공은 인건비와 정비비가 늘어나 2분기에 시장 기대를 밑도는 영업이익을 낼 전망”이라면서도 “2분기 항공업종이 부진한 상황에서 대한항공이 가장 선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대한항공은 임직원에게 안전장려금을 2분기에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안전장려금은 1년 동안 운항 안전과 정비 등에 관련된 목표치를 이뤘을 때 1개월 기본급 규모의 격려금을 지급하는 제도를 말한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2017~2018년 조종사 임금 인상의 소급 적용분 300억 원가량에 더해 500억 원 규모의 안전장려금도 2분기 실적에 반영하게 됐다. 여기에 정비비와 조업비 등의 비용 부담까지 더하면 2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전망됐다.
최 연구원은 “정비비는 정부의 안전기준 강화와 맞물려 2018년 4분기부터 비용항목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며 “1분기 정비비도 2018년 같은 기간보다 42%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대한항공은 2분기가 항공시장의 비수기인 점을 고려하면 항공사들 가운데에서는 비교적 양호한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최 연구원은 “저비용항공사(LCC) 이익구조는 지방공항의 공급 확대 때문에 계절성에 더욱 민감하고 2분기는 유류할증료 수익도 단기적으로 줄어드는 구간”이라며 “대한항공은 상대적으로 계절성과 유류할증료 영향이 덜해 2분기에 선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2분기 국제선 여객 증가율은 10% 초반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됐다. 국제유가도 연초보다 35% 정도 오르면서 항공사들의 유류할증료 수익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대한항공이 공급 좌석의 효율화와 항공기 투자 축소 등을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하려는 경영전략을 펼치고 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최 연구원은 “대한항공이 서비스 경쟁력과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인건비와 정비비를 아끼지 않는다면 비효율적 지출은 아니다”며 “저비용항공사와 비교한 차별성이 부각되면서 항공업종 주가의 2분기 조정 국면에서 대한항공이 가장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한항공은 2019년에 매출 13조2680억 원, 영업이익 8020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2018년보다 매출은 1.9%, 영업이익은 25.3% 늘어나는 수준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