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중국을 포함한 세계 스마트폰시장 둔화에도 5G 통신장비와 자동차 전장부품에 사용되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공급을 확대해 실적을 크게 늘릴 것으로 전망됐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2일 "중국 스마트폰업체의 부품 수요 감소와 서버 투자 위축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IT업황 침체를 이끌고 있다"고 바라봤다.
삼성전기는 스마트폰 등 IT기기에 널리 사용되는 적층세라믹콘덴서를 주력상품으로 하고 있어 IT업황 둔화로 실적에 타격을 피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이 연구원은 세계 전장부품시장의 가파른 성장이 지속되고 있어 적층세라믹콘덴서업황 전망도 긍정적이라고 바라봤다.
자동차에는 IT기기보다 훨씬 많은 적층세라믹콘덴서가 탑재되는 데다 수익성이 높은 고용량 적층세라믹콘덴서의 적용 비중도 높기 때문이다.
세계 통신사의 5G 인프라 투자와 5G 스마트폰의 보급 확대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적층세라믹콘덴서의 수요 증가를 이끌 것으로 전망됐다.
이 연구원은 "5G 인프라 투자 가속화로 통신장비 등에 사용되는 적층세라믹콘덴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바라봤다.
전체 적층세라믹콘덴서시장에서 전장용과 산업용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40%에서 2018년 45%, 2019년 48%까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삼성전기 적층세라믹콘덴서 매출에서 전장용과 산업용 제품의 비중은 2017년 13%에 그쳤지만 2019년 29%까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연구원은 "2020년부터 적층세라믹콘덴서의 수요 전망은 상당히 긍정적"이라며 "삼성전기도 양적과 질적 모든 측면에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기는 2020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9조9097억 원, 영업이익 1조3511억 원을 볼 것으로 예상됐다. 2019년 추정치와 비교해 매출은 16.8%, 영업이익은 44.9% 늘어나는 수치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