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산업  화학·에너지

신학철, LG화학 전기차 배터리 기술인력 이탈 막기 다급

석현혜 기자 shh@businesspost.co.kr 2019-05-12 10:30:00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이 배터리 관련 기술인력의 유출을 막아야 하는 일이 시급하다.

LG화학이 최근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기술유출 관련 소송을 제시한 배경에는 배터리 관련 핵심 기술인력의 이탈을 단속하려는 의도도 포함됐다고 업계는 바라본다.
 
신학철, LG화학 전기차 배터리 기술인력 이탈 막기 다급
▲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

12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이 진행하는 상반기 배터리부문 경력공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관련 기술인력이 경쟁사로 이직하는 일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사실은 LG화학이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낸 소송을 통해 외부에 알려졌다.

LG화학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LG화학에서 SK이노베이션으로 76명이 이직했다. 실무진인 과장, 팀장급 인사들이 대부분이라 이번 소송의 쟁점인 핵심기밀 유출은 차치하더라도 인력 유출에 따른 경쟁력 상실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은 2017년 SK이노베이션으로 이직한 전 직원 5명을 상대로 ‘전직 금지 가처분신청’을 내고 올해 초 대법원에서 ‘2년 전직 금지’ 처분을 받아내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드러나지 않은 숫자까지 합하면 LG화학 전지사업부를 떠난 이직자 수는 수백 명에 이를 것이라고 보기도 한다.

LG그룹은 인화단결을 경영이념으로 내걸 정도로 인재를 중요시하는 터라 신학철 부회장은 기술 경쟁력 확보라는 차원을 넘어 인력 유출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할 수밖에 없게 됐다.

업계에서는 두 회사의 연봉 차이 등 직원들의 처우가 이직에 큰 영향을 끼쳤으리라고 본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2018년 사업보고서를 보면 LG화학의 직원당 평균임금은 8800만 원이고 SK이노베이션은 1억2800만 원이다. LG화학의 전지부문 평균임금은 8000만 원으로 LG화학 전체 직원의 평균급여액 8800만원 보다 9% 낮다.

직장인 익명게시판에서는 이를 놓고 “LG화학이 임직원 대우를 어떻게 했기에 대량으로 이직했는지 반성이 먼저이지 않는가”라는 지적부터 “SK이노베이션에서 채용공고가 올라오면 LG화학 직원들이 돌려보는 것이 현실”이라는 의견 등이 올라왔다.

그렇다고 다른 사업부문의 직원들과 차등을 두면서까지 급여나 복지 수준을 대폭 인상하기도 어렵다는 점에서 신 부회장이 해결책을 찾는 일은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런 점에서 LG화학의 이번 소송이 재직자들의 SK이노베이션으로 이직을 막는 쐐기 역할을 할지는 미지수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상반기에도 배터리사업부문의 경력직 공채를 진행하고 8일부터 합격자를 순차적으로 통보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SK이노베이션의 경력직 공채에 LG화학 이직자들이 일부 포함됐으리라고 추정한다.

SK이노베이션은 “상반기 공채는 LG화학의 소송 제기 전에 진행됐으며 LG화학으로부터 이직자가 있었는지 여부는 확인할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신 부회장은 3월 취임해 ‘리튬이온 배터리사업’, 특히 전기차 배터리사업을 정보전자소재사업과 함께 LG화학의 양대 사업으로 육성해 성장을 지속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LG화학은 1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전지부문은 매출 10조 원을 낼 것이며 이 가운데 자동차 전지 비중이 50%를 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관련 기술인력의 유출이 이어지면 LG화학의 목표 달성에도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석현혜 기자]

인기기사

마이크론 AI 메모리반도체 우위 자신, 128GB DDR5 서버용 D램 최초로 공급 김용원 기자
[조원씨앤아이] 차기 대선주자 적합도, 이재명 39.3% 한동훈 21.9% 조장우 기자
유바이오로직스 투자받은 팝바이오텍, 네이처에 에이즈 관련 연구 실어 장은파 기자
에코프로비엠, 미국 CAMX파워 음극재 기술 라이선스 획득 김호현 기자
한화오션 오스탈 인수 문제없다, 호주 국방부 장관 "오스탈은 민간기업" 김호현 기자
[미디어리서치] 윤석열 지지율 30.1%, 대선주자 진보-이재명 보수-한동훈 가장 지지 김대철 기자
이스타항공 재운항 1년, 아시아나항공 화물기 사업 인수전 완주할까 신재희 기자
태영건설 워크아웃 9부 능선 넘어, 윤세영 마곡·구미 사업장 실타래 풀기 전력 류수재 기자
한미약품 1분기 실적 순항 반가워, '쩐의 압박' 임종윤 어깨 한결 가벼워졌다 장은파 기자
전국지표조사 윤석열 지지율 27%, 국정 방향 ‘잘못됐다’ 60% 김대철 기자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