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Who] 조원태, 한진그룹 계열분리 약속해 피붙이 달랠까

윤휘종 기자 yhj@businesspost.co.kr 2019-05-09 14:03:04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초반부터 리더십을 발휘하는 데 고전하고 있다.

조 회장 남매 사이에 한진그룹 경영권을 놓고 난기류가 흐르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데 향후 계열분리 구도가 정리돼야 조 회장이 경영권을 물려받게 되는 것 아닌가 하는 말도 나온다.
 
[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865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원태</a>, 한진그룹 계열분리 약속해 피붙이 달랠까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9일 한진그룹 안팎에서 조원태 회장 남매 사이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흘러나오고 있다. 한진그룹이 총수를 지정하는 동일인 변경 신청서를 지정된 날짜인 8일까지 공정위에 제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조원태 회장은 최근까지만 해도 무난하게 한진그룹 경영권을 승계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조원태 회장이 아버지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의 영결식 이후 약 일주일만에 한진그룹 회장 자리에 오르면서 조원태 회장의 승계와 관련된 조원태 회장 일가 내부의 합의가 완전이 이뤄진 것이란 말이 나왔다.

하지만 한진그룹이 결국 동일인 변경 신청서를 기한 내에 제출하지 못하면서 조원태 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둘러싸고 내부에서 잡음이 상당한 것 아니냐는 시선이 늘고 있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등 조원태 회장의 자매들은 현재 한진그룹 경영에서 완전히 물러나있다. 현실적으로 지금 당장 한진그룹 경영권에 참여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조원태 회장과 대립각을 세우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조원태 회장이 한진그룹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도록 조양호 전 회장의 한진칼 지분을 조원태 회장에게 몰아주는 과정에서 유무형의 보상과 관련한 갈등이 생겼을 수 있다. 

2018년 사업보고서 기준 조원태 회장과 조현아 전 부사장, 조현민 전 전무는 한진그룹 지주회사 한진칼 지분을 각각 2.34%, 2.31%, 2.3% 들고 있다.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한진칼 지분 14.84%를 들고 있다는 것을 살피면 조원태 회장은 조양호 전 회장의 지분 17.84%를 온전히 상속해야 안정적 경영을 할 수 있다. 

조원태 회장에게 조양호 전 회장의 한진칼 지분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내세워 조현아 전 부사장과 조현민 전 전무가 조양호 전 회장의 한진칼 지분 상속을 포기하는 대가로 경영권과 관계없는 기타 자산이나 추후 계열분리 등 이면합의를 요구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가족 내부의 일인 만큼 구체적 내용을 파악하기 어렵지만 총수 지정을 둘러싼 잡음이 흘러나온 것 자체만으로도 조원태 회장은 리더십에 타격을 입게 됐다.  

‘수신제가 치국평천하’라는 말처럼 가정을 관리하는 일이 경영의 출발점처럼 인식되는 우리나라 문화에서 가족 내부 분란이 수면 위로 드러날 정도로 ‘제가’에 실패했다는 인식은 조원태 회장이 그룹의 지배력을 다져가야 하는 시점에서 입지가 흔들릴 수 있다.  

2014년 ‘땅콩 회항’부터 시작된 오너 일가의 갑횡포(갑질) 사건과 오너일가의 횡령·배임·탈세 등 수사로 한진그룹의 내부 결속이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 조원태 회장이 그룹 임직원들을 통제하기가 더 힘들어질 수도 있다. 더욱이 조원태 회장은 사모펀드의 경영권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내부 결속을 다져야할 필요성이 절실하다. 

한진그룹 내부에서도 이번 사안을 두고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한진그룹의 한 관계자는 “조원태 회장이 그룹 회장에 취임한 시점에서 가족 내부 정리도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사태가 왜 발생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이번 사태가 조원태 회장에게 유리하게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

인기기사

화웨이 포함 중국 반도체 'HBM 연합' 구축, SK하이닉스·삼성전자 대안 찾는다 김용원 기자
암모니아 추진선 기술도 중국에 잡힐 판, HD한국조선해양 '선두 유지' 안간힘 류근영 기자
[한국갤럽] 윤석열 지지율 24%, 금투세 ‘찬성’ 44% ‘반대’ 38% 김대철 기자
일본정부 네이버의 라인 경영권 배제 압박, 소프트뱅크 손정의 계략인가 조충희 기자
영화 ‘범죄도시4’ 이틀 만에 100만 명 돌파 1위, OTT ‘눈물의 여왕’ 1위 지켜 김예원 기자
마이크론 '미국 메모리반도체 재건' 주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의존 낮춘다 김용원 기자
나경원표 ‘2억 지원’ 헝가리식 저출산 대책 법안, 현실화할 가능성은? 이준희 기자
LG디스플레이 3분기부터 흑자전환 전망 우세, 올레드 패널 판매 증가 김바램 기자
'화려하게 다듬었다', 제네시스 GV70 부분변경 모델 디자인 공개 허원석 기자
하이브 “민희진이 어도어 아티스트 볼모로 협박, 경영권 탈취 빌드업” 조승리 기자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