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수익성에 악영향을 받고 있지만 3분기부터 반도체 수요 증가를 통한 실적 회복을 노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3일 “D램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D램 재고가 늘어난 상황에서 PC와 서버용 반도체 수요가 모두 부진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왼쪽)과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
4월 D램 평균가격은 PC와 모바일용 제품이 3월과 비교해 12%, 서버용 제품이 6%에 이르는 하락폭을 나타낸 것으로 집계됐다.
낸드플래시 평균가격도 3월과 비교해 7%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메모리반도체 수요 부진에 따른 가파른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박 연구원은 2분기부터 반도체 가격 하락폭이 점차 둔화되면서 업황이 안정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스마트폰시장에서 메모리 탑재량 증가에 따른 수요 증가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박 연구원은 “D램 평균가격은 2분기에 25%에 이르는 하락폭을 나타내겠지만 3분기부터 하락폭이 크게 둔화될 것”이라며 “낸드플래시도 수요 회복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3분기 스마트폰시장에서 D램 수요는 2분기와 비교해 8~9%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도 소폭에 그치면서 수요가 크게 반등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에 실적을 크게 의존하고 있어 가격과 수요 변동에 큰 영향을 받는다.
반도체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는 2분기까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도 부진한 수준에 그치겠지만 3분기부터 반도체 수요 증가와 가격 하락 둔화에 따른 긍정적 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박 연구원은 “3분기는 D램과 낸드플래시의 수요 회복에 따라 가격이 안정화되는 시기가 될 것”이라며 “반도체기업 실적 개선에 기대치를 높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