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일 피지 난디에 있는 풀만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은행>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기준금리 인하를 고려하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경기 둔화 우려가 크지만 한국경제의 기초체력에는 큰 문제가 없는 만큼 2분기부터는 경기가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총재는 1일 피지 난디에 있는 풀만호텔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경기 전망 및 물가 전망, 금융안정 상황을 살필 때 현재로서는 기준금리를 내리는 것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고 한국은행이 전했다.
이 총재는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및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3(한국·중국·일본)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4월30일 피지로 출국했다.
1분기에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0.3%)로 나타났지만 2분기부터는 나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 총재는 “2분기 경제지표가 나오면 지금과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며 “전반적으로 정부의 재정지출도 본격적으로 확대되고 수출과 투자 부진 역시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간연구소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대 후반대로 내려잡은 것을 놓고선 과도한 우려가 반영된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 총재는 “1분기 경제성장률이 나온 뒤 몇몇 기관이 전망치를 크게 낮춘 것으로 안다”며 “그런 전망치는 그야말로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한 것으로 합리적으로 예측할 수 있는 범위에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고 있지만 한국 경제의 기초체력(펀더멘탈)에는 문제가 없다고 평가했다.
이 총재는 “4월에 미국 달러화 강세 및 외국인투자자의 배당금 송금 등 계절적 요인이 있었다”며 “다만 신용부도 스와프(CDS) 프리미엄, 외화 차입 가산금리 등 외환 건전성 지표를 보면 상당히 안정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