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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왼쪽)와 손학규 전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 |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집중포화를 맞고 있다. 당내에서 4·29 재보선 참패와 계파분열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문 대표가 사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새정치민주연합 중진들이 모여 문 대표 체제를 유지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터져나온 갈등을 잠재울 수 있을지 미지수다.
문 대표의 리더십이 흔들리면서 손학규 전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이 복귀해 혼란을 수습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와 박병석·문희상·정세균·원혜영·이미경·신기남·김영환·추미애 의원 등 새정치민주연합 4선 이상 중진 의원 9명은 12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조찬모임을 열고 최근 당 내분 사태에 대해 논의했다.
이들은 두 시간 가량 논의한 끝에 문재인 대표를 중심으로 한 지도부가 이 위기를 수습해야 한다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 이들은 지금은 문 대표가 사퇴할 때가 아니며 당이 국민과 당원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중진의원들은 이런 의견을 문 대표를 만나 직접 전달하기로 했다. 흔들리는 문 대표에게 다소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문 대표를 향한 사퇴여론을 진압하기에 역부족이라는 의견이 많다. 김한길 새정치민주연합 전 대표는 11일 “문 대표는 시간을 끌지 말고 친노 좌장으로 버티든지 야권을 대표하는 주자가 되기 위해 결단할 것인지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 전 대표는 “문 대표가 선출직 지도부 사퇴불가를 강조하는 것은 책임정치 구현을 위해 선거패배 뒤 사퇴한 모든 지도부의 결단을 무색하게 만드는 것”이라며 지도부 사퇴를 촉구했다.
김 전 대표는 지난해 7·30 재보선 패배 이후 사퇴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중진의원 모임에 불참했다.
조경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역시 문 대표를 강하게 비판했다. 조 의원은 12일 “문 대표와 지도부가 총사퇴하는 것 말고 당내갈등을 해소할 방법이 없다”며 “계파의 이익만 쫓고 버티기만 하면 내년 총선결과는 불을 보듯 뻔하다”고 주장했다.
문 대표는 사퇴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문 대표는 1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패배의 고통보다 더 아픈 것은 당의 분열과 갈등”이라며 “문재인이 친노수장이라는 말이 없어질 때까지 사심없는 공정한 당 운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내부에서 손학규 전 상임고문이 정국수습을 위해 복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손 전 상임고문은 지난해 7·30 재보선에서 수원병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이후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문병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12일 “문 대표의 대안으로 손학규 전 상임고문이 떠오른다”며 “손 전 상임고문이 정계복귀를 하는 것은 우리 당이 환영할 일”이라고 말했다.
문 의원은 “손 전 상임고문은 정치경륜이 많고 폭넓은 정치를 해 온 것이 장점”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정작 손 전 상임고문은 정계복귀 요청에 관심이 없어 보인다. 손 전 상임고문은 정계은퇴 뒤 전남 강진에 있는 토담집에 칩거하고 있다. 손 전 상임고문은 한 달에 한 번 꼴로 서울에 올라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 전 상임고문의 정계복귀 가능성은 현재로서 높지 않지만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문 대표가 차기 대권후보로서 지위를 상실할 경우 새정치민주연합 내에 새로운 후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손 전 상임고문이 최근 전셋집을 분당에서 서울 종로구 구기동으로 옮겼는데 내년 총선에서 종로구에 출마하려는 포석 아니냐는 말도 나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