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모 인하대병원장이 국내와 해외에서 원격협진 경험을 바탕으로 중앙아시아 국가와 보건의료 협력사업에 속도를 낸다.
22일 인하대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김 병원장은 정보통신기술력을 바탕으로 우즈베키스탄에서 원격진료 범위를 단계적으로 늘리고 중앙아시아의 여러 국가로 원격진료 국가를 확대하기로 했다.
김 병원장이 원격의료에 자신감을 품게 된 것은 인하대와 우즈베키스탄과 원격협진 시연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기 때문이다.
김 병원장은 18일 우즈베키스탄에서 의료정보시스템 인프라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문 대통령이 참관한 가운데 원격협진을 시연했다.
인하대병원에서 진료받고 우즈베키스탄으로 귀국한 환자의 엑스레이 영상, 심전도 엑스레이 영상, 심전도 검사결과 등을 양국의 의료진이 원격으로 확인하고 협의했다.
인하대병원과 원격협진을 시연한 ‘타슈겐트 인하대’는 우즈베키스탄 정부가 한국의 정보통신기술 인재 양성 시스템을 전수받기 위해 타슈켄트에 설립한 대학이다.
인하대병원은 2011년 우즈베키스탄 보건부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보건의료 분야 정보 교류를 시작했는데 원활한 원격정보 교류를 위해 타슈겐트 인하대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김 병원장은 "인하대병원은 이번 협약을 통해 대한민국이 보유한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우즈베키스탄 의료정보시스템의 기반을 구축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현지와 인력 교류 및 인력 양성 계획수립에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료업계에서는 이번 시연이 인하대병원의 원격진료 능력을 드러내는 동시에 중앙아시아로의 원격진료 확대 의지를 보인 것이었다고 평가한다.
인하대병원 관계자는 “지금이 원격진료는 단순히 진료를 받고 간 환자들의 간단한 사후관리를 진행해주는 수준”이라며 “한국 정보통신기술 발달을 바탕으로 중앙아시아를 넘어 원격진료가 필요한 모든 곳으로 범위를 확대하고 원격진료의 수준도 더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인하대병원은 국내에서도 원격진료를 통해 역량을 꾸준히 길러온 만큼 해외 의료시장에서 원격진료를 확대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2015년부터 인하대병원은 옹진군 백령병원을 비롯해 대청도, 연평도, 덕적도, 자월도 등 옹진군 도서지역에 직접 원격협진체계를 설치하고 진행해오고 있다.
다만 의료업계에서는 해외는 정보통신망이 우리나라보다 매우 열악하기에 원격진료사업을 안정적으로 구축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인하대병원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원격진료 사업을 확대하기보다는 장기적으로 계획을 세우고 더 많은 기업들의 지원과 의료기관들의 전문적 인프라를 결합해 나간다면 안정적이면서도 다양한 원격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승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