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NH투자증권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NH투자증권은 금융환경 변화에 맞춰 위험관리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내부통제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컴플라이언스(준법감시) 조직을 강화하고 있다.
비대면 채널을 통한 거래가 증가하고 디지털 생태계 구축을 위한 핀테크기업과 협업을 늘면서 자금세탁이나 정보유출 등의 불법행위 문제에 노출될 위험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 사장은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복잡해진 금융환경만큼 예측 불가능한 사고 발생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며 “고도화된 내부통제 시스템, 훈련된 전문가, 지속적 내부통제 교육 및 소통을 통해 금융 사고를 방지하고 고객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디지털 위험을 관리하기 위해 내부통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고도화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내부통제 통합관리 시스템(ICON)'을 구축해 내부통제업무를 담당하는 조직에서 관리하는 정보를 통합적으로 감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증권업계 최초로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에서 권고하는 위험기반 접근법(RBA) 시스템을 도입하기도 했다. 위험도가 높은 거래에 모니터링과 인적자원을 집중하는 방식을 통해 내부통제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올해부터 한국도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의 평가를 받아야 하는 만큼 구축한 시스템을 증권시장 변화에 맞춰 고도화하는 작업도 꾸준히 진행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정 사장은 내부통제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컴플라이언스부, 금융소비자보호부, 법무지원부의 인력 확충에도 힘을 쏟고 있다.
서영교 상무가 준법감시인을 맡아 내부통제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컴플라이언스부에는 22명, 금융소비자부 17명, 법무지원부 14명을 배치했다. 미래에셋대우 46명, 한국투자증권 37명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많은 인력을 내부통제업무에 활용하고 있다.
그동안 정 사장이 NH투자증권의 내부통제 시스템을 강화한 구체적 성과로 하나씩 나타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올해 초에 ‘2018년도 컴플라이언스 대상’에서 내부통제 우수부문 대상을 받았으며 지난해 11월에는 ‘제12회 자금세탁방지의 날’ 기념행사에서 자금세탁방지 우수기관으로 선정돼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시연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디지털화와 관련된 위험이 적절한 위험관리 및 내부통제체계를 통해 통제되지 못하면 새로운 유형의 금융사고와 소비자 피해발생, 금융당국의 제재 등이 이어질 수 있다”며 “결국 금융회사 신뢰 및 고객기반을 상실하고 규제 및 감독 강화가 계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내부통제를 강화해 디지털 위험을 관리할 뿐 아니라 고객가치를 높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는 “고객가치를 위한 출발점은 바로 빈틈없는 내부통제”라며 “고객의 무한한 신뢰를 얻는 증권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