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와 하이트진로가 80년 동안 구축해온 맥주 양강체제가 과연 막을 내릴 수 있을까?
롯데그룹이 이달 중 정통 독일식 맥주를 내놓는다. 신세계그룹도 맥주사업에 뛰어들었다. 국내 맥주시장은 4조 원 규모로 추정된다. 오비맥주가 60%, 하이트진로가 40%로 시장을 나눠 점유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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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그러나 맥주시장 진입 문턱을 낮춘 주세법 개정으로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들도 맥주시장에 뛰어들 것을 저울질하고 있다. 맥주시장에 격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롯데주류는 충주에 맥주공장을 완공해 신제품 클라우드 양산체제를 갖췄다. 롯데주류는 이르면 이달 중으로 제품을 시장에 내놓는다.
신동빈 회장은 롯데그룹의 맥주시장 진출을 직접 지시한 뒤 크게 관심을 쏟고 있다. 롯데그룹은 신성장동력으로 간주하고 있다. 롯데그룹의 유통망을 활용할 경우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주류의 클라우드는 유럽의 호프와 효모를 사용해 만든 전통 독일 맥주를 표방하고 있다. 롯데주류는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로 유명한 배우 전지현을 모델로 기용했다. 롯데주류는 클라우드 맥주의 초기 마케팅 비용으로만 200억 원을 투입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롯데주류는 2017년까지 7천억 원을 투입해 충주에 제2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연간 생산능력은 50만㎘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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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가 내놓은 클라우드 맥주 |
롯데의 맥주 출시로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는 잔뜩 긴장하고 있다. 오비맥주는 5년 만에 다시 원래 주인인 안호이저부시(AB)인베브 그룹에 재인수됐다. 오비맥주는 60% 점유율 유지에 전력을 투구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하이트진로도 최근 하이트라는 브랜드를 제외하고 맥주의 맛 등을 모두 바꿔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특히 하이트진로는 2011년 이후 오비맥주에 맥주 1위 자리를 내준 상태여서 더 이상 점유율을 빼앗길 수 없다며 전쟁을 불사하고 있다.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에게 롯데의 맥주뿐 아니라 수입 맥주도 큰 위협이다. 다양한 맥주를 찾는 소비자들의 요구가 거세지면서 수입맥주 규모는 2010년 470억 원에서 지난해 2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특히 수입 맥주 종류도 2010년 252개에서 지난해 455개로 크게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