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가 한국과 몽골의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해 ‘신북방정책’과 미세먼지정책 등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 총리는 26일 몽골 울란바토르 정부청사에서 오흐나 후렐수흐 몽골 총리와 만나 “현재 포괄적 동반자인 한국과 몽골의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로 격상하길 바란다”며 “두 나라가 산업뿐 아니라 환경과 보건 등에서도 협력을 확대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이낙연 국무총리가 26일 몽골 울란바토르 정부청사에서 오흐나 후렐수흐 몽골 총리와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전략적 동반자는 우리나라 외교관계를 구성하는 6단계 가운데 네 번째로 높은 단계다. 가장 낮은 수준인 포괄적 동반자보다 세 단계 높다. 우리나라와 전략적 동반자 관계인 국가들은 두 나라 사이의 문제는 물론 국제 현안과 대외적 전략을 함께 논의하며 협력하게 된다.
이 총리는 한국과 몽골의 수교 30주년인 2020년까지 한국과 몽골의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로 격상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한국과 몽골 대통령이 같은 기간에 서로의 나라를 상호 방문하는 계획도 내놓았다.
후렐수흐 총리는 “이 총리의 이번 방문이 한국과 몽골의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끌어올려 두 나라의 친선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대답했다.
이 총리는 이어진 총리 회담에서 대기오염을 비롯한 환경 문제와 경제·보건 분야에서 한국과 몽골의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할트마 바트톨가 몽골 대통령, 검버자브 잔당샤타르 몽골 국회의장과도 각각 만나 교육, 문화, 환경 등 다방면의 지원 외교를 협의했다.
이 총리는 바트톨가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중앙난방과 친환경 주택에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자금이 기여해 대기오염을 저감하는 정책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바트톨가 대통령은 “한국과 몽골의 4차 위원회에서 저탄소 대중교통 수단의 보급과 에너지 빈민의 난방 효율을 높이는 기술 등을 논의했으면 한다”고 화답했다.
대외경제협력기금은 우리나라가 개발도상국에 장기간 낮은 금리로 차관을 빌려줘 산업 발전을 지원하고 경제 교류도 늘리는 용도로 쓰이는 기금이다. 한국은 몽골에 2019년 기준 대외경제협력기금 7억 달러를 빌려줬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