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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주총 표대결에서 엘리엇매니지먼트에게 완승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19-03-22 12:4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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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정기 주주총회에서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와 표대결에서 완승했다.

22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 본사에서 열린 현대차 제51회 정기 주주총회에서 현대차 이사회가 안건으로 올린 의안이 모두 주주들의 승인을 받아 원안대로 통과됐다.
 
현대차, 주총 표대결에서 엘리엇매니지먼트에게 완승
▲ 이원희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주주제안을 통해 안건으로 올린 의안은 서면표결에서 모두 부결됐다.

현대차 이사회는 2018년 기말배당으로 보통주 기준 1주당 3천 원씩 배당하는 안건을 올렸다. 엘리엇매니지먼트는 1주당 2만1967원씩 주주들에게 배당하라고 요구했다.

서면표결 결과 이사회가 제출한 안건에 총참여 주식 수의 86%가 찬성 의사를 보였다. 엘리엇매니지먼트의 제안에 찬성한 주식 수는 13.6%에 불과했다.

사외이사 선임 안건에서도 현대차가 엘리엇매니지먼트를 압도적으로 제쳤다.

현대차 이사회는 윤치원 UBS그룹 자산관리부문 부회장과 유진 오 전 캐피탈그룹 인터내셔널 파트너, 이상승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등 3명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이들은 서면표결에서 각각 90.6%, 82.5%, 77.3%의 찬성을 받아 사외이사에 선임됐다.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사외이사 후보로 제안한 존 리우 베이징사범대학교 교육기금이사회 구성원 및 투자위원회 의장과 로버트 랜들 매큐언 발라드파워시스템 회장, 마거릿 빌슨 CAE 이사 등은 15~20%가량의 찬성을 얻는 데 그쳤다.

배당과 관련한 안건은 이미 현대차의 승리가 예견됐다. 글로벌 의결권자문사인 ISS와 글래스루이스를 비롯해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 등이 엘리엇매니지먼트의 주주제안에 대해 반대할 것을 권고했기 때문이다.

다만 사외이사 선임 안건을 놓고는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관측도 있었다.

글래스루이스와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 등은 현대차 이사회가 추천한 후보 3명에 찬성하고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추천한 후보 3명에 반대할 것을 권고했다. 하지만 ISS는 현대차 이사회가 제안한 유진 오, 이상승 후보에 반대할 것을 권고하는 대신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추천한 존 리우, 매큐언 후보에 찬성할 것을 권유했다.

하지만 표대결 결과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주주들의 지지를 얻는 데 실패한 것으로 판명됐다.

사내이사 선임 안건도 원안대로 승인됐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과 이원희 사장은 사내이사에 재선임됐고 알버트 비어만 연구개발본부장 사장이 사내이사에 신규로 선임됐다.

정 회장은 정기총회 이후 열리는 이사회에서 현대차 대표이사에 오른다.

엘리엇매니지먼트의 제안을 반영한 현대차 정관 변경 안건은 표결없이 원안대로 승인됐다. 엘리엇매니지먼트는 이사회 안에 보수위원회와 투명경영위원회를 설치하자고 제안했고 현대차 이사회는 이를 모두 받아들였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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