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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 SK이노베이션 전기차배터리 '글로벌 톱3 진입' 청사진 그려

강용규 기자 kyk@businesspost.co.kr 2019-03-20 15:5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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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총괄사장이 전기차 배터리사업에서 글로벌 톱3 진입을 자신했다.

SK이노베이션이 전기차 배터리 수주를 넉넉하게 확보한 만큼 김 사장은 이를 안정적으로 소화할 수 있는 생산능력을 확충하는데 속도를 내고 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1939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준</a>, SK이노베이션 전기차배터리 '글로벌 톱3 진입' 청사진 그려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총괄사장.

20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김 사장은 19일 열린 미국 전기차 배터리공장의 기공식에서 “2025년까지, 이르면 2023년까지 시장 점유율 20%를 달성해 글로벌 톱3 회사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수주잔량을 놓고 보면 SK이노베이션은 이미 목표를 달성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전기차 배터리를 325기가와트시(GWh)만큼 수주해 LG화학과 중국 전기차배터리 기업 CATL에 이은 3위다.

수주 증가세도 가파르다. 

김 사장은 이날 SK이노베이션이 올해 100기가와트시의 물량을 추가로 수주했다며 전기차 배터리사업이 순항하고 있음을 알렸다.

지금까지 수주한 425기가와트시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50조~60조 원 수준이다.

김 사장의 당면 과제는 SK이노베이션이 수주잔량을 소화하기 위한 생산능력을 갖추는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은 헝가리 코마롬과 중국 창저우에 각각 연 7.5기가와트시의 전기차 배터리공장을 짓고 있는데 2020년 상반기 두 공장이 가동하면 국내 서산공장과 합쳐 연 20기가와트시의 생산능력을 갖춘다.

SK이노베이션은 19일 미국 생산공장의 건설을 시작했고 지난 2월 헝가리 코마롬에 제2공장을 짓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두 공장의 생산능력은 각각 연 10기가와트시 수준으로 2022년 두 공장 모두 상업생산을 시작하면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은 연 40기가와트시까지 확대된다. 그럼에도 수주잔량을 소화하기에는 여전히 부족하다.

김 사장은 이날 “2025년 순수 전기차용 배터리의 수요는 2017년의 10배 수준인 연 1천 기가와트시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추가 계획도 내놓았다.

김 사장은 SK이노베이션의 2022년 생산능력 목표를 연 60기가와트시로 높여 잡고 이를 위해 유럽과 중국에서 남은 20기가와트시만큼 생산능력을 높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잠재고객사들의 반응이 좋아 고객사를 추가로 확보하는 데도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내다본다.

SK이노베이션의 미국 생산공장은 폴크스바겐에 전기차배터리를 공급하기 위한 것인데 이날 기공식에는 BMW와 포드 관계자도 참석했다. SK이노베이션에 전기차 배터리를 발주할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한 것으로 읽힌다. 특히 포드의 데이브 필리페 임원은 기공식 첫 삽 뜨기행사에 직접 참여하기도 했다.

김 사장은 전기차 배터리사업이 경쟁력을 갖췄다고 판단되면 소재사업처럼 배터리사업도 분할해 전문성을 강화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1939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준</a>, SK이노베이션 전기차배터리 '글로벌 톱3 진입' 청사진 그려
▲ 미국 조지아주 커머스시에 위치한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공장 부지.

그러나 SK이노베이션이 김 사장의 뜻대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시장의 톱3에 진입하는 일이 쉽지 않을 수 있다.

배터리시장 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2018년 CATL, 파나소닉, BYD, LG화학 등 상위 4개 회사의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시장 점유율은 모두 합해 62.9%로 2017년 54.4%보다 과점화 양상이 심화됐다. SK이노베이션은 16위에 그쳤다.

게다가 상위 4개 회사는 이미 고객사를 안정적으로 확보한 상황이라 고객사를 늘려가는 데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올라 있다. 

파나소닉은 테슬라에, BYD는 자사 전기차에 각각 전기차 배터리를 독점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LG화학은 폴란드와 중국 난징에 각각 2번째 생산공장을 짓고 있으며 CATL은 독일에 짓고 있는 14기가와트시의 공장을 100기가와트시까지 증설하는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결국 SK이노베이션이 이들을 뛰어넘기 위해서는 더 많은 고객사를 끌어모아 수주를 획기적으로 늘리는 수밖에 없어 보인다.

김 사장은 글로벌 생산기지들을 공격적으로 확장해 핵심 고객사인 폴크스바겐뿐만 아니라 다른 완성차회사들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 요청에도 대응하겠다는 뜻을 내놓았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공장부지를 정할 때도 그런 전략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의 미국 생산공장은 미국 남동부에 위치해 BMW, 포드, 폴크스바겐 외에도 볼보, 다임러, 현대차, 기아차 등 글로벌 완성차회사들의 생산공장과 가깝다.

김 사장은 “공장에서 500킬로미터 안에 있는 전기차회사라면 어디든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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