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1분기에 메모리반도체인 낸드플래시와 디스플레이사업에서 모두 영업손실을 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9일 "삼성전자가 1분기에 반도체사업에서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을 볼 것"이라며 "디스플레이부문도 6천억 원에 이르는 영업손실이 예상된다"고 바라봤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
이 연구원은 메모리반도체의 수요 공백이 장기화되며 평균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점을 삼성전자 반도체사업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꼽았다.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의 실적을 반영하는 삼성전자 디스플레이부문 실적은 중소형 올레드공장의 감가상각비 증가와 애플의 아이폰용 올레드 패널 주문 감소로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가 1분기에 디스플레이사업에서 영업손실 4천억 원을 낼 것이라며 낸드플래시사업도 적자를 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삼성전자가 디스플레이사업에서 영업손실을 보는 것은 약 3년 만에 처음이다.
이 연구원은 "낸드플래시 가격의 지속 하락과 LCD 패널 평균가격 하락, 중소형 올레드 패널의 수요 감소가 모두 삼성전자 실적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파악했다.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실적 전망치도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224조3750억 원, 영업이익 30조6670억 원을 볼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7.9%, 영업이익은 47.9% 줄어드는 수치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29조7330억 원으로 내놓았다.
박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메모리반도체 재고가 늘고 디스플레이사업도 어려움이 지속되면서 실적 기대가 낮아지고 있다"며 "당분간 반도체업황 악화의 타격이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