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 회장에 오른 뒤 처음으로 동남아시아를 방문한 것으로 NH농협금융지주의 해외사업을 확장하겠다는 의지를 직접 행동으로 보여준 셈이다.
김 회장의 동남아시아 방문을 통해 NH농협금융지주 계열사들의 해외사업 확장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NH농협금융지주 계열사들은 베트남 호치민 사무소의 지점 전환, 미얀마와 캄보디아 영업 확장 및 사업 고도화를 진행하고 있다.
김 회장은 동남아시아 현지 사업현황을 확인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금융당국을 방문해 중앙은행 행장과 부행장을 만났다. 그 자리에서 NH농협금융지주 계열사들의 해외사업 확장과 관련해 도움을 요청했다.
동남아시아에서 금융회사들이 지점을 늘리거나 새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현지 금융당국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협조 여부에 따라 호치민 지점 전환이나 새 사업 진출과 관련한 인가기간이 단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직접 현지로 달려가 금융당국을 방문하고 계열사들의 해외사업 확장에 필요한 현지의 지원과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있다.
김 회장은 2019년을 해외사업 2기의 원년으로 선포했다. 해외현장 경영을 통해 해외사업 확대의 첫 단추를 끼웠다고 볼 수 있다.
NH농협금융지주는 지난해 1조2천억 원이 넘는 순이익을 거뒀다. 김 회장은 사상 최대 실적을 통해 해외사업 확장을 위한 기초체력을 확보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2월 열린 글로벌 전략회의에서 “NH농협금융지주의 국내사업이 구체적 성과를 거두고 있는 만큼 올해는 해외사업 확대에 좀 더 역점을 둬 NH농협금융지주의 미래 수익기반을 공고히 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범농협의 지속가능한 수익센터 기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해외사업 확장 속도를 높이기 위해 ‘맞춤식 글로벌 현지화(Customized Globalization)’ 전략을 취하고 있다.
해외진출 국가의 기업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것도 현지화 전략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
김 회장은 찐 응옥 칸 베트남 아그리뱅크(농업농촌발전은행) 회장으로부터 협력사업 확대뿐 아니라 지분투자 제안도 받았다. 지분투자는 베트남 금융시장에서 NH농협금융의 입지를 넓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미얀마에서는 현지 대기업인 투(HTOO) 그룹과 농기계 할부금융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안에 관련 상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NH농협금융지주 관계자는 “NH농협금융지주 계열사들은 현지기업과 협력을 통해 해외사업을 확장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김 회장이 올해 해외사업 확장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NH농협금융지주 차원에서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