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의 기아자동차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반대를 권고했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8일 ‘기아차 정기 주주총회 의안 분석’ 보고서를 내고 “정 수석부회장은 기아차 이사 이외에 현대모비스와 현대자동차, 현대제철의 사내이사를 겸직하고 있다”며 “과도한 겸직이 이사의 충실 의무를 저해할 수 있으므로 반대를 권고한다”고 밝혔다.
기아차는 15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 정 수석부회장을 기타비상무이사에서 사내이사로 변경하는 안건을 의안으로 올린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정 수석부회장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대표이사에 선임될 것으로 알려졌다”며 “우리는 대표이사가 다른 회사의 등기이사를 2개 초과하여 겸직하면 반대를 권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수석부회장이 현대글로비스를 통해 수혜를 봤다는 점도 들었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정 수석부회장은 현대글로비스를 통해 현대차와 기아차 등의 사업기회를 유용한 것으로 비판받았다”며 “현대글로비스 설립을 직접 결정하지 않았지만 계열사의 사업기회를 유용하여 가장 큰 혜택을 봤다”고 말했다.
좋은기업지배연구소는 기아차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된 남상구 가천대학교 석좌교수의 선임 안건에도 반대했다.
현대차그룹이 한국전력공사의 삼성동 부지를 인수할 당시 기아차 사외이사였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당시 한전부지 고가매입이라는 논란이 일어 기아차 주주가치가 훼손된 사례가 있다는 점에서 남 후보의 사외이사 선임이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