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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오, DGB금융 '인도차이나 금융벨트' 만들기 직접 뛴다

최석철 기자 esdolsoi@businesspost.co.kr 2019-03-08 15:3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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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 겸 대구은행장이 DGB금융그룹의 해외사업 목표인 ‘인도차이나 금융벨트’를 만들기 위해 직접 나선다.

캄보디아와 미얀마를 차례로 방문해 현지 금융당국의 승인심사 문턱을 낮추는 데 힘쓸 것으로 보인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9630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태오</a>, DGB금융 '인도차이나 금융벨트' 만들기 직접 뛴다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 겸 대구은행장.

8일 DGB금융지주에 따르면 김 회장은 10일부터 6박7일 동안 진행되는 문재인 대통령의 동남아시아 순방에 동행한다.

문 대통령은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캄보디아를 국빈방문하는데 기업인들로 꾸려진 경제사절단도 동행한다.

금융권 CEO 가운데에서는 김태오 회장과 은성수 수출입은행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 등 3명만 사절단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 회장은 12~15일에 별도 일정으로 캄보디아와 미얀마를 각각 방문한다.

김 회장이 베트남-라오스-캄보디아-미얀마로 이어지는 DGB금융그룹의 ‘인도차이나 금융벨트’ 완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둔 만큼 사업 진행사항을 직접 점검하기 위한 것이다.

DGB금융지주는 은행과 캐피탈 등 계열사를 통해 중국, 라오스, 베트남, 캄보디아 등에서 영업을 펼치고 있다.

DGB대구은행이 2012년 중국 상하이 지점, 2014년 베트남 호치민 사무소를 세운 데 이어 2018년 캄보디아 캠캐피탈은행(현 캄보디아 DGB특수은행)을 인수했다.

라오스에는 DGB캐피탈이 2016년 그룹의 첫 해외법인인 DGB라오리싱(DLLC)를 운영하고 있다.

김 회장은 이 가운데 캄보디아를 그룹 해외 진출의 주요 거점으로 만들어 근접한 국가인 베트남, 라오스, 미얀마 등으로 영업력을 키워가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캄보디아가 연 평균 경제성장률 7%를 웃도는 신흥국일뿐 아니라 미국 달러화(USD)를 기축통화로 사용하고 있어 환율 리스크가 낮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여신업무만 다룰 수 있는 캄보디아 DGB특수은행을 수신업무도 가능한 ‘상업은행’으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캄보디아 현지인을 대상으로 소액 신용대출을 다루는 소액대출회사(MFI)를 설립하거나 인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사업영역을 늘리는 캄보디아와 달리 미얀마는 DGB금융그룹이 첫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국가다.

DGB금융지주는 지난해 12월 이사회를 열어 미얀마에 자본금 50억 원 규모의 소액대출회사를 세우기로 결정했다.

기존 계획은 지난해에 설립을 마무리하는 것이었지만 하이투자증권 인수작업이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뒤로 미뤄졌다.

김 회장은 이번 해외 출장에서 미얀마 주지사와 만나 DGB금융지주의 소액대출회사 설립과 관련해 논의한 뒤 캄보디아로 옮겨 캄보디아 중앙은행을 방문해 캄보디아 DGB특수은행의 상업은행 전환을 위한 의견을 나눈다.

캄보디아와 미얀마 등 금융당국은 해외 은행의 현지 진출과 관련해 까다로운 절차를 밟도록 하고 있어 국내 금융사들이 지점 인가 등을 받는데 수년씩 걸리기도 한다.

DGB금융지주는 베트남 호치민 사무소를 지점으로 바꾸려 하고 있지만 4년여가 지나도록 아직 베트남 금융당국의 인가가 나오지 않고 있다.

최대한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김 회장이 직접 캄보디아와 미얀마 정부 및 금융당국 관계자 등과 만나 DGB금융그룹의 해외 진출을 놓고 교감을 쌓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김 회장은 지난해 5월 취임한 뒤 핵심목표로 삼았던 그룹 지배구조 안정화를 상당부분 이뤄냈다”며 “하이투자증권 인수작업 마무리에 이어 이제 본격적으로 해외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거점 확보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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