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반도체인 D램 재고가 늘어나고 공급과잉이 지속되며 평균가격도 예상보다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D램 수요 회복으로 실적을 반등할 시기를 예측하기 어려워 보인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왼쪽)과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5일 “반도체기업들이 높아진 재고 수준을 낮추기 위해 D램 공급가격을 더 낮추고 있다”며 1분기 D램 가격 하락폭이 예상보다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1분기에 PC와 서버용 D램 가격은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 약 30% 떨어질 것으로 추정됐다. 전체 D램 평균가격 하락폭은 25%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유 연구원은 반도체기업들이 재고 축소를 위해 D램 가격을 낮추는 반면 출하량은 꾸준히 늘리고 있어 재고량이 더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기업이 D램 가격 하락에 대응하기 위해 미세공정 전환투자에 집중하면서 반도체 생산효율이 높아지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유 연구원은 반도체기업들의 재고 축소 노력이 더 힘을 얻어 2분기 D램 가격 하락폭도 예상보다 큰 수준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도체 실적 대부분을 D램에 의존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부진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유 연구원은 “D램 수요가 의미있는 수준으로 회복하기 전에는 수급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반도체 가격 반등과 수요 회복 시기를 예측하기 어려운 시점”이라고 바라봤다.
삼성전자의 올해 D램 매출은 33조4060억 원, 영업이익은 17조560억 원에 그칠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와 비교해 매출은 29.7%, 영업이익은 47.4% 줄어드는 수치다.
SK하이닉스의 D램 매출은 지난해보다 34.9% 줄어든 21조730억 원, 영업이익은 58.8% 감소한 8조1600억 원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