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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인 진옥동 지성규, 1960년대생 은행장 디지털과 해외진출 경쟁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9-03-04 14: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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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에서 은행장의 세대교체가 뚜렷하다.

1950년대생 CEO(최고경영자)가 거의 물러나고 1960년에 태어난 인물들이 전진배치됐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9697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허인</a>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44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진옥동</a> 지성규, 1960년대생 은행장 디지털과 해외진출 경쟁
진옥동 신한은행장 내정자와 지성규 하나은행장 내정자.

디지털 바람이 거세게 부는 등 경영환경이 급변하고 해외사업의 중요성이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차기 회장후보와 연관해 보는 시각도 일부 존재한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른 시일 안에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 5곳에서 우리은행을 제외한 4곳을 1960년대에 태어난 행장들이 이끌게 된다.

우리은행은 우리금융지주 출범으로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우리은행장을 겸직하고 있다.

허인 KB국민은행장이 2017년 11월 취임하며 1960년대생 행장의 첫 테이프를 끊은 데 이어 1년4개월여 사이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에서도 1960년대에 태어난 행장이 새로 내정됐다.

허 행장은 1961년생으로 취임 당시 시중은행장 가운데 처음으로 1960년대에 태어난 행장이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허 행장 이전에 행장을 겸임하던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1955년에 태어나 허 행장과는 나이차이가 제법 난다.

이대훈 NH농협은행장 역시 2017년 12월 허 행장과 한 달 차이로 취임했는데 역시 1960년대에 태어났다.

지난해 말에는 신한은행에서도 진옥동 행장 내정자가 깜짝인사의 대상이 됐다. 진 내정자는 1961년에 태어나 위성호 신한은행장(1958년생)보다 세 살이 적다.

최근 하나은행장으로 선임된 지성규 내장자는 1963년에 태어나 시중은행장 가운데 가장 젊다. 함영주 행장과 나이차이는 7살에 이른다. 함영주 행장은 1956년생으로 그동안 주요 시중은행장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았다.

이 밖에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은 1959년생이다.

은행장의 세대교체는 은행권에 거세게 불고 있는 디지털 및 해외 진출 바람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은 디지털 ‘전환’이라는 말처럼 그동안과 전혀 다른 새로운 디지털 환경을 마주하고 있다. 일례로 그동안 폐쇄적으로 운영되던 각 은행들의 결제 인프라가 다른 은행은 물론이고 핀테크기업에도 개방된다.

주요 금융지주 회장들은 물론 은행장들이 올해 초 신년사에서 한 목소리로 디지털을 강조한 점만 봐도 알 수 있다.

국내시장이 시장 포화 등으로 더 이상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점도 새 은행장 선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성규 내정자는 2001년 홍콩지점장을 시작으로 은행원 생활 대부분을 홍콩과 중국에서 보낸 대표적 중국 전문가다. 진옥동 내정자 역시 20년 가까이 일본에서 근무한 일본 전문가다. 손태승 회장도 미국 뉴욕지점을 거쳐 미국 LA지점장, 글로벌부문 부문장을 지냈다.

허인 행장과 진옥동 내정자, 지성규 내정자 모두 그동안 각 금융그룹 안팎에서 회장 후보로 거명되지 않던 ‘의외의 인물'이라는 공통점도 있다. 계파 갈등이나 권력 다툼에서 비교적 자유롭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각 금융지주의 차기 회장이 누가 될지도 한 치 앞도 알 수 없게 됐다.

KB금융지주에서는 허인 행장과 양종희 K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이사 사장, 박정림 KB증권 대표이사 사장 등이 경쟁하는 구도로 짜여졌다. 윤 회장이 합리적 인물인 만큼 회장 선임이 임박하기 전까지는 어느 누가 앞서나간다고 말하기 어렵다.

하나금융지주에서는 함영주 행장이 이번에 연임에 성공했다면 임기가 2121년 3월까지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임기 만료시점과 겹치면서 자연스럽게 가장 강력한 회장후보가 된다.

신한금융지주에서도 위성호 행장이 연임에 성공했다면 임기 1년으로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임기가 끝나는 2020년 3월과 맞물리면서 두 사람이 회장을 놓고 경쟁하는 구도였다.

물론 함 행장과 위 행장 모두 회장에 도전할 수 있지만 ‘현직 프리미엄’이 사라진 만큼 이전보다는 불리해진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최근 은행장들의 세대교체는 디지털 전환, 국내시장 포화에 따른 해외 진출, 차기 회장후보 경쟁 등 담고 있는 함의가 많다”며 “허인 행장은 첫 임기 반환점을 돌았고 나머지 2명은 이제 처음 행장 임기를 시작하면서 은행장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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