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고용량 D램과 낸드플래시를 탑재한 새 스마트폰 '갤럭시S10' 시리즈 출시 효과로 반도체업황 악화의 영향을 일부 방어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4일 "세계 스마트폰 판매 부진과 서버 투자 지연, 반도체 가격 하락 지속으로 메모리반도체업황이 예상보다 더 나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
2월 PC용 D램 가격은 1월과 비교해 14%, 서버용 D램 가격은 10% 떨어지며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하락폭을 보였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메모리반도체기업 가운데 업황이 악화한 상황에도 상대적으로 실적을 효과적으로 방어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가 자체적으로 출시하는 스마트폰에서 모바일 D램 등 반도체 수요가 꾸준히 발생하며 출하량을 책임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특히 최대 12기가의 D램, 1테라바이트 낸드플래시 등 고용량 메모리를 탑재한 갤럭시S10 시리즈 출시가 모바일 반도체 수요를 견인할 가능성이 높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새 스마트폰 출시 효과로 견조한 수준의 모바일 D램 출하량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며 "전체 D램 수요가 줄어도 모바일 D램 수요는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의 D램 등 메모리반도체는 갤럭시S10 시리즈에 탑재되는 점유율이 늘어 예상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올해 반도체사업에서 매출 64조9520억 원, 영업이익 20조2230억 원을 볼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와 비교해 매출은 24.7%, 영업이익은 54.6% 줄어드는 수치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