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호 기자 sangho@businesspost.co.kr2019-02-27 13:2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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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의 3연임을 놓고 금융감독원 임원들이 하나은행 이사진에게 법률 문제 검토를 당부한 것은 해야 할 일을 한 것이라는 태도를 보였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27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한국금융연구원 금융경영인 조찬강연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금융감독원은 감독당국으로서 해야 할 일이 있다”며 “그 부분을 놓고 금감원 임원들이 하나금융지주에 법률적 문제를 잘 검토해 달라는 뜻을 전달했다고 보고 받았다”고 말했다.
윤 원장의 발언은 김동성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등 금감원 임원 3명이 26일 하나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 속한 사외이사들과 면담한 일을 놓고 생각을 밝힌 것이다.
함 행장은 2015년 9월 하나은행과 외한은행의 첫 통합 행장에 취임해 2017년 3월 연임에 성공했다.
현재는 채용비리 건으로 2018년에 형사고소 돼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함 행장의 임기가 3월에 끝나는 만큼 차기 행장 선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금감원도 윤 원장의 발언과 같은 내용의 해명자료를 내놨다.
금감원은 “이번 사외이사 면담은 민간은행의 인사에 개입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고 하나은행장 선임에 관한 권한과 책임은 전적으로 이사회에 있음을 면담 과정에서도 명확히 밝혔다”며 “금감원은 하나은행 경영진의 법률 리스크가 은행의 경영 안정성 및 신인도를 훼손할 가능성에 우려를 전달하고 은행의 주인인 주주와 고객을 대신해 금융회사 경영을 견제하는 사외이사로서 책임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지배구조 리스크 등에 우려 제기는 관치 문제가 아니라 감독당국의 기본 소임”이라며 “금감원과 하나지주 사외이사 사이 이번 면담은 하나은행 노조와 전혀 무관하다”고 덧붙였다.
금감원에 따르면 금감원은 2015년 이후 주요 금융회사의 지배구조 문제와 관련해 사외이사 면담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