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은 활황인데 다음카카오 주가만 맥을 못추고 있다.
이석우 다음카카오 대표가 성장정체를 벗어나기 위해 이런저런 사업을 전개하고 있지만 이렇다할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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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석우 다음카카오 대표 |
16일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회사의 주가를 보면 올해 들어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회사의 주가가 모두 올랐지만 다음카카오 주가만 뒷걸음질쳤다.
셀트리온 주가는 올해 들어 137.6% 급등했다. 동서(44.0%) CJE&M(48.4%) 파라다이스(6.6%) 메디톡스(11.5%) 컴투스(38.2%) 산성앨엔에스(286.6%) 내츄럴엔도텍(99.8%) GS홈쇼핑(2.5%) 등 나머지 시가총액 상위기업의 주가도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올랐다.
하지만 다음카카오 주가는 지난해 말 12만3600원에서 지난 15일 11만1800원까지 9.5% 떨어졌다.
다음카카오 주가하락의 주된 원인은 다음카카오가 1분기에 마케팅 비용 증가로 부진한 실적을 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음카카오는 올해 마케팅 비용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93% 증가한 773억 원을 투입한다. 특히 상반기에 카카오페이, 카카오택시 서비스가 출시되며 비용이 급증해 수익성 하락이 불가피해 보인다.
황성진 HMC투자증권 연구원는 “디스플레이 광고가 비수기에 접어들었고 카카오페이 등 신규 서비스의 트래픽 확보를 위한 마케팅비 투입이 집중될 것”이라며 “1분기 다음카카오의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3% 증가한 2454억 원, 영업이익은 3.2% 늘어난 523억 원으로 예상돼 시장 전망치를 하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게다가 다음카카오가 글로벌 서비스에서 성장세를 보여주지 못하는 점도 주가하락에 한몫을 한다.
다음카카오의 중국사업을 맡고 있는 베이징카카오는 지난해 7억4천만 원의 적자를 냈다. 현지 인기 플랫폼 위챗과 왓츠앱이 워낙 강성해 시장을 뚫어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재팬은 2년 연속 100억 원대 적자를 내고 있다. 다음카카오의 일본법인인 카카오재팬은 2012년 10월 야후재팬과 카카오가 50대 50 지분 투자로 만든 합작법인이다.
야후재팬이 일본 메신저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다음카카오와 손을 잡았지만 네이버의 메신저 라인에 밀려 2012년부터 2013년까지 100억 원이 넘는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결국 야후재팬이 제휴를 중단하면서 기존 지분을 다음카카오가 인수하는 방식으로 양측은 갈라섰다.
다음카카오의 주가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
다음카카오는 현재 10만 원대를 간신히 지키고 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다음카카오의 주가에 실적부진이 반영돼 현재 주가가 바닥이라고 분석한다.
성종화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다음카카오 주가가 14일 다음웹툰의 중국진출을 발표하자 6.35% 급등하고, 9일 카카오페이지 출시 2년 성과 발표에 2.99% 오르며 뉴스에 긍정적으로 화답했다”며 “작은 호재에 크게 반응하는 것은 전형적인 바닥신호”라고 말했다.
다음카카오는 16일 코스닥시장에서 11만4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전날 11만1800원보다 1.97% 오른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