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준영 기자 junyoung@businesspost.co.kr2019-02-21 09:3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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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가 꾸릴 인터넷전문은행 모델이 기존 인터넷전문은행보다 뛰어난 혁신성을 보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1일 “카카오뱅크는 대출시장에서 승부를 봐야 하는 기존 은행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기존 은행과 비슷한 대출상품을 선보이고 있다”며 “신한금융이 금융 모바일 플랫폼 토스, 하나금융은 SK텔레콤과 손잡으며 혁신적 인터넷전문은행 모델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바라봤다.
▲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신한금융은 모바일 금융플랫폼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와 컨소시엄을 구성했고 하나금융은 SK텔레콤, 키움증권 등과 손잡고 인터넷은행 인가 경쟁에 뛰어들었다.
김 연구원은 토스의 금융 데이터와 SK텔레콤의 전자상거래 플랫폼 11번가가 지닌 잠재성에 주목했다.
토스는 2015년 2월 간편송금으로 서비스를 시작해 최근 누적 가입자 40만 명을 모았다. 주요 고객층인 20대 30대 외에 40대로도 고객층을 확장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토스는 개인 신용정보가 모여있는 플랫폼인 데다 이를 바탕으로 금융 서비스를 중개하고 있어 기존 은행과 달리 금융권 전 분야에 걸쳐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맞춤형 금융상품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 역량은 리스크 대응력을 높이는 데도 보탬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은 전자상거래 플랫폼 11번가를 통해 인터넷전문은행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을 긍정적 요소로 꼽았다.
김 연구원은 “거대 유통 플랫폼 아마존은 자체적으로 보유한 데이터와 분석 알고리즘이 은행의 위험관리 능력을 앞설 것으로 기대하며 금융업에 진출했다”며 “먼 미래에는 빅데이터 사업자들이 전면에 서서 대출상품을 판매하고 은행들은 뒷단에서 자본을 제공하는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