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호 전 국토교통부 차관이 개각을 앞두고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국토교통부에서 잔뼈가 굵어 국토부 장관 후보로 물망에 오르는 한편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후보로도 거명된다. 어느 쪽이든 중책을 맡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여겨진다.
12일 정관계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는 2월 말 북미 정상회담을 마치고 3월 초에 일부 장관을 교체하는 개각을 예정하고 있다.
1기 내각부터 계속 재임하고 있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교체는 기정사실화돼 있다. 정치인 출신 김 장관은 2020년 총선 출마를 준비하기 위해 물러날 가능성이 크다.
관가에서 김 장관의 후임은 정치인이 아닌 관료 출신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새 장관은 2020년 총선에 출마하기 어렵기 때문에 정치권에서 후보를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점을 감안해 국토교통부 관료 출신이자 공기업 사장으로 임기를 마무리하는
박상우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과
정일영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등이 국토부 장관 후보로 거명된다.
함께 이름을 올리고 있는 인물이 최정호 전 국토교통부 2차관이다. 최 전 차관은 전북 익산 출신으로 금오공업고등학교와 성균관대학교 행정학과를 나왔다.
행정고시 28회로 공직에 입문해 국토교통부에서 토지관리과장, 주미대사관 건설교통관, 토지정책팀장, 건설산업과장, 서울지방항공청장, 철도정책관, 항공정책실장, 기획조정실장 등을 두루 거쳤다.
2015년 국토교통부 제2차관에 올라 2017년까지 일하다가 문재인 정부 출범 후 물러났다. 이후 2017년 10월 전라북도 정무부지사로 취임해 새만금 국제공항 등을 추진하다 연말에 사퇴했다.
국토교통부 장관 자리를 놓고 국토부 산하 주요 공기업 사장으로 재직하며 정부 국정방향에 발 맞춰 온 박 사장과 정 사장이 상대적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으나 최 전 차관 역시 유력한 후보에서 뺄 수 없다는 시선이 많다.
함께 후보군에 올라 있는
박상우 사장이나
정일영 사장과 비교할 때 최 전 차관은 국토교통부 차관까지 지낸데다 가장 최근까지 국토교통부에 몸담았다는 점이 강점이다.
최 전 차관은 국토부 시절 소탈하고 차분한 성품을 지녔고 업무처리가 매끄러워 국토부 안에서 신망이 두터웠다.
주로 주택건설 분야에 몸담은 박 사장, 교통정책 분야에 몸담은 정 사장에 비해 양쪽 업무 모두 경험하며 경력이 균형을 맞춘 점도 눈에 띈다.
최 전 차관이 전북 출신이라는 점도 인사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부분이다. 현직 장관 중 전북 출신은
김현미 장관과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둘로 김 장관이 교체되면 진 장관 하나만 남는다.
내각 구성에서 지역 안배가 어느 정도 이뤄지기 때문에 최 전 차관이 전북 출신 김 장관의 자리를 대신할 것이라는 시각이 존재한다.
박상우 사장은 부산,
정일영 사장은 충남 출신이다.
개각과 맞물려 국토부 산하 공기업 인사가 진행되는 부분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국토부 장관 후보 물망에 오른 박 사장과 정 사장 모두 임기가 끝나 후임 인선이 진행되고 있다.
최 전 차관은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공모에도 지원해 최종후보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 전 차관은 서울지방항공청장과 국토부 항공정책실장 등을 지내 전문성을 갖추고 있는 만큼 인천공항공사 사장으로도 유력하게 거론된다.
행시 28회인 최 전 차관과
박상우 사장(27회),
정일영 사장(23회) 등의 기수 관계를 고려할 때 정 사장이 입각하고 박 사장은 유임되며 최 전 차관이 정 사장의 후임으로 인천공항공사 사장을 맡는 구도를 점치는 시각도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