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세 인하 뒤 SK에너지가 주유소 휘발유 가격을 잘 내리지 않은 반면 현대오일뱅크 주유소는 잘 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사단법인 에너지석유시장감시단은 5일 상표별로 서울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을 유류세 인하 직전인 2018년 11월5일 가격과 비교한 결과 SK에너지 주유소의 58.8%가 302원 이상을 인하했다고 8일 밝혔다.
이 기간 현대오일뱅크 주유소의 80.2%가 302원 이상 휘발유 가격을 내렸다. 에쓰오일과 GS칼텍스 주유소가 그 뒤를 이었다.
에너지석유시장감시단이 기준으로 잡은 302원은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휘발유 가격 하락분 179.6원과 유류세 인하분 123원을 더한 금액이다.
SK에너지 주유소가 기름값을 잘 내리지 않는 요인으로 낮은 직영점 비율, 비싼 임대료 등이 꼽혔다.
한국주유소협회에 따르면 SK에너지의 서울 주유소 150여곳 가운데 직영점은 12곳 뿐이다. 현대오일뱅크는 79곳 주유소 가운데 25곳이 직영점이다.
SK에너지 주유소는 강남구 등 임대료가 높은 지역에 많이 들어서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강남구 주유소 37곳 가운데 15곳이 SK에너지 주유소이며 GS칼텍스가 11곳, 에쓰오일이 6곳, 현대오일뱅크는 5곳이다.
전국 단위로 조사범위를 넓혀도 SK에너지 주유소가 휘발유 가격를 잘 내리지 않았다.
SK 주유소는 전체 주유소의 88.9%가 302원 이상 가격을 내려 정유 4사 가운데 유일하게 90%에 미치지 못했다.
현대오일뱅크는 94.6%, 에쓰오일은 93.6%, GS칼텍스는 93%가 302원 이상 가격을 내렸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